[현장출동]여자친구에게 '서퍼모어 징크스'는 없었다! 컴백 현장에 취재진 150여명 몰려

기사입력 2016-01-25 16:09


광장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1.25/

'서포모어 징크스(Sophomore jinx)는 없다!'

가요계에는 서포머어 징크스라는 것이 있다. 데뷔 첫 해에 '대박'을 터트린 가수는 2년차가 되는 이듬해에 고전을 한다는 것. 그도 그럴것이 첫 해에 너무 많은 사랑을 받다보면 다음에 보여줄 것에 대한 대중의 기대는 커질 수 밖에 없고, 그를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최고 신인 걸그룹이라면 두말 없이 여자친구다. 1월에 데뷔곡 '유리구슬'로 10대 소녀들의 풋풋하고 청량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뒤 7월에 발표한 두번째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오늘부터 우리는'으로 2연타 흥행에 성공한 것. 그러다보니 지난해 '2015 멜론뮤직어워드(MMA)', '서울가요대상', '골든디스크'까지 신인상을 휩쓸었다.

지난해의 활약에 대해 여자친구는 "연말 시상식 무대에서 다른 가수의 팬들이 우리 노래를 같이 불러줬을때 너무 감동이었다. 신인상을 받은 것도 기억에 남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우리가 데뷔한 지난해 1월 16일"이라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최고의 신인' 여자친구가 이제는 '대세'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3번째 미니앨범 '스노플레이크(Snowflake)'를 들고 돌아왔다.

'서포모어 징크스'를 떠올리기에 딱 좋은 상황이지만 여자친구는 이런 우려를 단숨에 날려버렸다. 25일 0시에 새 앨범이 공개되자 마자 멜론 실시간 차트 2위로 진입한 뒤 각종 차트의 상위권을 휩쓴 것. 이날 오전 8시 현재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는 소리바다, 벅스뮤직 등 주요 음원차트 1위에 이름을 올리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외에도 지니 2위, 올레뮤직 2위, 몽키3 2위, 네이버뮤직 2위, 멜론 4위 등 상위권을 장악했다. 뿐만 아니라 'TRUST', '내 이름을 불러줘', '사랑별', '그런 날엔' 등 수록곡도 차트에 진입했다.

언론의 관심도 뜨거움 그 자체였다. 25일 오후 3시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열린 쇼케이스에는 국내외 언론에서 150여명의 기자들이 집결했다. 취재진의 규모 면에서는 소녀시대, 원더걸스, 씨스타 등 정상급 걸그룹에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 특히 여자친구가 아직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은 가운데 이날 쇼케이스 현장에는 중국 등 해외 언론도 다수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장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1.25/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는 기존에 발표된 여자친구의 음악처럼 파워풀한 비트 위에 서정적인 가사와 한 번 들으면 각인되는 슬프고 아름다운 멜로디 선율이 돋보이는 곡이다. '시간을 달려서 어른이 될 수만 있다면…'이란 소녀들의 간절한 바람을 담은 아련하고 서정적인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데뷔곡 '유리구슬'과 '오늘부터 우리는'을 통해 2연속 흥행을 완성한 작곡가 이기, 용배가 다시 한 번 여자친구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곡이다. 음원과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쟈니브로스 홍원기 감독이 연출을 맡아 '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에 이어 '학교시리즈 3부작'을 완성했다. 마치 한 편의 성장영화 같은 스토리와 감각적인 영상미 속에 여자친구의 순수한 매력을 담아냈다.

멤버들은 "미처 이루지 못한 사랑을 이루고 싶다는 소녀들의 마음을 담은 곡이다. 여자친구 하면 과격하면서도 딱 맞는 칼군무를 빼놓을 수 없는데 이번에도 칼 군무이기도 하면서 무대에서 표정을 연기해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짝사람춤'과 '타임머신춤'을 포인트 안무로 꼽았다.

그동안 발표한 노래의 콘셉트가 청순이란 큰 틀에서 계속 비슷했던 것과 관련해 멤버들은 "이번 노래로 '학교시리즈 3부작'이 완성됐다는 말에 많은 분들이 앞으로는 교복은 입지 않는 것이냐고 궁금해 하신다. 청순 콘셉트는 우리 팀을 대표하는 색이라 많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며 "곡 분위기가 비슷할 수 있지만 조금씩 성장해 가는 느낌이 있다"고 설명했다.


광장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1.25/
이번 새 미니앨범 '스노플레이크(Snowflake)'에는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를 비롯해 드라마틱한 전개가 돋보이는 인트로 'Snowflake', 어쿠스틱 기타와 신디사이저 리프가 인상적이며 여자친구가 앨범에서 처음 시도하는 팝스타일의 곡 '내 이름을 불러줘', 경쾌한 리듬과 화려한 대선을 만드는 스트링이 조화를 이루는 미디엄 댄스곡 '사랑별', 여자친구만의 활기찬 응원가 '그런 날엔', 수줍지만 진지한 소녀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미디엄템포의 발라드곡 'TRUST'와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의 인스투르멘탈 버전 등 한층 성장하고 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지난해 '꽈당 직캠'으로 화제가 된 것과 관련해서 멤버 유주는 "비 오는 무대에 대한 경험이 없어 무대에서 그런 실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모습까지도 관심을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그 사건 이후 스타일리스트께서 더 많은 신경을 써주고 계시고 팬들이 미끄럼방지 용품을 많이 보내 주신다"며 웃어보였다. 또 2016년 목표에 대해 여자친구는 "아직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해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꼭 해보고 싶다. 또 '시간을 달려서' 안무에 '자기 소개춤'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 춤처럼 멤버들 개개인의 개성도 조금 더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에는 2곡으로 활동했는데 올해도 더 많은 노래로 활동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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