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개콘', 안상태-양상국이 부르는 심폐소생송

기사입력 2016-02-01 10:1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심폐소생술은 먹힐까.

여러모로 KBS2 '개그콘서트'가 위기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나선 이가 있다. 바로 안상태와 양상국이다.

양상국은 지난 1월 31일 방송된 '개그콘서트'에서 새 코너 '일촉즉발'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그가 '개그콘서트'에 복귀한 것은 1년 6개월 만의 일이다. '일촉즉발'은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긴장감 속에 마주 선 남한과 북측 병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코너다. UN군 양선일을 기준으로 남한 병사 김기열 정해철과 북한 병사 양상국 장기영이 대립, 일촉즉발 신경전을 펼친다. 양상국은 능청스러운 북한 병사로 완벽 변신했다. 김기열이 소녀시대 CD를 건네자 안본다고 튕기면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보였다. 또 싸이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면서 "아우 지겨워"라고 외쳤다. 이와 같이 말과 행동이 다른 귀여운 반전 개그는 시청자의 웃음을 되찾기에 충분했다.


안상태는 코너 '요리하는 고야'를 통해 5년 여만에 '개그콘서트'에 복귀했다. 특유의 어눌한 말투와 능청스러운 표정, 그리고 언제 어떻게 튀어나올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입담으로 '안어벙', '안상태 기자' 등 히트 캐릭터를 만들어냈던 장본인인 만큼 안상태의 '개그콘서트' 복귀에 대한 기대도 컸다. 그리고 안상태는 훌륭하게 이 기대를 충족시켰다. "젊은이들을 위한 문어 요리를 선보이겠다. 만들 때 상상하면서 만든다. 바람둥이 부킹남이 있다. 문어는 양다리를 넘어 여덟다리를 걸치고 있다. 클럽에서 인기가 많다. 먹물 먹어 고학력", "새우가 이렇게 허리가 굽은 건 열심히 일해서 그런거야. 일을 너무 열심히 해 허리가 흰 거야. 그렇게 막 (새우 껍질을) 벗기면 안되는 거야. 그러면 새우가 얼마나 부끄럽겠어. 먼저 허리띠를 풀고 바지를 멋겨야 하는거야. 옷을 벗는데 부인이 갑자기 복분자를 먹이는 거야. 그리고 샤워를 하는 거야. 새우는 잠이 와서 잤는데 부인한테 달달 볶이는 거야"라는 등 식재료를 사람에 빗댄 기발한 개그는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여기에 초점을 잃은 듯한 눈빛과 음흉한 표정은 웃음을 배가시키는 포인트가 됐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가히 폭발적이다. 시청자들 역시 "오랜만에 아무 생각 없이 껄껄 웃었다", "역시 명불허전 안상태", "진짜 이 코너 때문에라도 '개그콘서트' 챙겨봐야 할 듯"이라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작은 변화다. 그러나 때로는 작은 불씨가 큰 폭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과연 양상국과 안상태라는 작은 불씨가 '개그콘서트'의 부활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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