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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의 영화 톺아보기]'톺아보기'='틈이 있는 곳마다 모조리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라는 순우리말.
오락성 ★
이 작품이 윤동주의 시를 그의 일생에 맞춰 풀어냈다는 사실을 안다면 더욱 가슴 아프게, 하지만 더욱 아름답게 영화를 볼 수 있다. 강하늘, 아니 윤동주가 읊는 시가 화면에 그려질때 그가 어떻게 이런 시를 써냈는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으니 말이다. 특히 우리가 그저 단순히 외우고 있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로 시작하는 '서시'를
이준익 감독이 흑백화면을 선택한 것도 이해가 간다.
이같이 윤동주와 송몽규의 캐릭터가 잘 살 수 있었던 것은 감독의 연출력 뿐 만 아니라 강하늘 박정민의 연기력 덕이기도 하다. 실제 남은 사진 속 윤동주와 닮은 강하늘은 문학 자체만을 꿈꾸다 시를 자유롭게 쓸 수 없는 시대라는 것을 깨달으며 시대의 아픔을 느끼는 캐릭터를 깔끔하게 소화해냈다. 송몽규 역의 박정민은 '어디서 이런 배우가 있었지'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자신의 캐릭터를 제대로 풀어냈다.
극 중 윤동주가 시집의 제목으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쿠미(최희서)에게 말할 때를 떠올리면 왠지 모르게 아직도 온몸에 소름이 돋는 느낌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