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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2015년 SBS 극본공모 당선작인 '천원짜리 변호사'(최수진 작가)가 오는 3월 방송 예정인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이향희 극본, 이정섭 연출)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정말 '천원짜리 변호사'를 표절하지 않았을까? 동명 웹툰에서 발전된 창작 스토리일 뿐일까? '천원짜리 변호사' 측이 문제 삼는 주인공 천지훈·백지혜의 캐릭터, 한강다리 위의 투신자살소동, 사채업자로부터 돈을 받아내는 장면 등을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비교 해봤다.
'서초동 미친개' vs '서초동 꼴통 검사'
"미친놈 상대할 땐 미친년"이 되는 여주인공 백지혜 vs 이은조
'천원짜리 변호사'에는 천지훈을 돕는 여주인공 백지혜가,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는 조들호를 돕는 이은조가 있다. '천원짜리 변호사' 기획안 3쪽에는 백지혜에 대해 '미친놈 상대할 땐 미친년이 된다'라는 것.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이은조 역시 기획안 6쪽을 살펴보면 '미친놈 상대할 때는 미친년으로 돌변합니다'라고 명시되어있다. 여기에 남·녀 주인공이 엮이는 과정의 유사성도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는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는 이은조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표절 의혹이 불거졌다.
국민참여재판을 비롯한 다수의 장면 비슷
'천원짜리 변호사'의 최수진 작가는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내용 중 국민참여재판과 휠체어에 탄 회장을 심문하는 과정을 그린 장면에 대한 표절을 강력히 주장했다. '천원짜리 변호사' 기획안 14쪽에서는 '국민참여재판은 배심원 선정이 절반이다. 유리한 배심원을 선정하기 위해 백지혜는 전략적인 질문 리스트를 작성하고 윤미연 검사와 연습까지 한다' '백지혜가 야심차게 준비한 질문을 천지훈 변호사는 대번에 파악하고 그 후보자를 제껴버린다'라고 설명됐고 '동네변호사 조들호' 기획안 27쪽에서는 비슷한 문구를 사용해 '국민참여재판은 배심원 설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은조는 유리한 배심원 선정을 위해 전략적인 질문 리스트를 작성하고 애라, 대수와 함께 연습까지 한다' '조들호는 지욱이 야심차게 준비한 질문들을 대번에 간파, 검사측이 원하는 배심원들을 모두 제처 버리는 기염을 발휘한다'고 설명됐다. 최수진 작가는 "국민참여재판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수십 번 법정에 방청을 가고 그림자배심원 체험을 하면서 그려낸 장면이다"며 억울함을 표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천원짜리 변호사' 대본 2부 신2에서는 천지훈이 휠체어에 탄 회장을 심문하는 장면에 "일어설 수 있죠? (회장과 눈 마주치고 웃으며 담요 밑으로 손 넣어서 종아리를 힘껏 비틀어 꼬집는다)…중략…회장 (비명 지르며 벌떡 일어서고) 이 자식이 미쳤나! 무슨 짓이야? 일개 검사나부랭이가 감히"라는 대사가 적혀 있다. 그리고 '동네변호사 조들호' 역시 대본 1부 수정고 신2에서 '조들호, 담요 밑으로 손을 넣어서 정회장 허벅지를 힘껏 비튼다…중략…(결국 못 참고 비명을 지르는 정회장. 벌떡 일어나며) 야 조들호 검사. 너 이 자식! 네가 나한테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알아'라는 비슷한 상황이 펼쳐진다.
'천원짜리 변호사'의 변호를 맡은 문건영 변호사는 "두 대본의 유사성이 확인된 이상 KBS와 작가측에서 대본을 수정하는 등의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 만약 대본이 수정되지 않고 방송될 경우 최수진 작가는 공들여 작석한 자신의 작품을 드라마로 제작조차 할 수 없게 될 상황에 처해진다.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수정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제작금지 가처분과 손해배상 소송을 법률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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