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치인트', 안기고 싶은 박해진vs안아주고 싶은 서강준

tvN '치즈인더트랩'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안기고 싶은 남자냐, 안아주고 싶은 남자냐. 그것이 문제로다.

16일 방송된 tvN 월화극 '치즈인더트랩' (이하 '치인트')에서는 유정(박해진), 홍설(김고은), 백인호(서강준)의 삼각관계에 더욱 불이 붙었다. 더욱이 백인호가 스스로 자신이 홍설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유정이 자신이 인턴을 하느라 학교를 잘 오지 못하는 사이에 더욱 가까워진 홍설과 백인호를 보고 서운함과 질투심에 휩싸여 앞으로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들의 삼각관계에 불이 붙을수록 여주인공 홍설의 마음은 갈팡질팡하겠지만 두 남자의 매력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시청자는 즐겁다. 특히 유정과 백인호는 서로 상반된 매력으로 여심을 훔치고 있는 상황. 이에 마치 남편찾기가 드라마의 주요 관전 포인트였던 '응답하라 1998'처럼 '어남정(어차피 남친은 유정)', '어남백(어차피 남친은 백인호)'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유정은 홍설이 힘들 때 마다 나타나 홍설을 지켜주는 든든한 흑기사 같은 면모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앞서 홍설에게 흑심을 품었던 학교 선배를 뒤에서 조용히 협박하는가 하면 홍설의 장학금을 위해 자신의 리포트를 일부러 분실하게끔 만들기도 했다. 이같은 그의 남다른 사랑법은 '보통 여자' 홍설에게 어렵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설렘 그 자체다.

필요할 때 나나타 따뜻한 품을 빌려주는 유정의 매력은 16일 방송에서도 빛났다. 그동안 부모님께 손 한번 벌리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왔던 홍설이 처음으로 부모님께 속 이야기를 털어놓고 가출을 한 뒤 만날 사람도 없이 쓸쓸하게 길을 걸었다. 이때 눈 앞에는 줄곧 보고싶었던 유정이 거짓말처럼 나타났다. 이에 홍설은 힘껏 달려가 유정의 품에 안겨 눈물을 펑펑 쏟았다. 앞서 "나는 누구에게 의지해야하는 거냐"며 토로하던 홍설이 진짜 의지할 수 있었던 건 유정이었던 것.

힘들었던 어린 시절부터 시린 짝사랑까지 특유의 '짠함'을 내보이며 대표 '맘찢남(맘을 찌는 남자)'로 등극한 백인호는 유정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유정이 '안기고 싶은 남자'라면 백인호는 '안아주고 싶은 남자'라는 게 '치인트' 애청자들의 의견. 특히 그가 빗 속에서 TV 속 과거 피아노 스승님의 인터뷰를 보면서 눈물을 훔치는 장면은 시청자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한 '치인트'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이날 방송에서도 홍설을 향한 백인호의 외사랑이 심해지면서 보는 이를 짠하게 만들었다. 홍준(김희찬)으로부터 홍설이 가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누구보다 애타게 홍설을 찾아다녔지만, 그가 목격한 건 유정의 품에 안겨있는 홍설이었다. 이에 백인호는 쓸쓸하게 발걸음을 돌렸다. 이 뿐만 아니다. 교내 학생식당에서 홍설의 옷 소매에 붙은 밥풀을 다정하게 떼주는 유정의 모습을 보면서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한편, '치즈인더트랩'은 달콤한 미소 뒤 위험한 본성을 숨긴 완벽 스펙남 유정(박해진)과 그의 본습을 유일하게 꿰뚫어 본 여대생 홍설(김고은)이 그리는 작품.tvN 역대 월화극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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