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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피리부는 사나이' 또 한 편의 tvN '괴물 신작'이 온다.
'피리부는 사나이'의 기본 줄거리는 일촉즉발 상황에서도 끝까지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위기 협상팀'과 시대가 낳은 괴물 '피리부는 사나이'의 대립. 힘 없는 진실이 묻히는 세상에 폭력으로 대항하는 피리부는 사나이와 이에 대해 소통과 협상으로 맞선다는 내용이 흥미롭다.
무엇보다 고구마, 사이다 등의 말이 유행할 정도로 드라마 속에서만이라도 속 시원한 카타르시스와 대리만족을 찾는 시청자들에게 '피리부는 사나이'가 오아시스가 될 것 같은 예감이다. 특히 '장르물의 명가' tvN이 선보이는 한국형 협상극이라는 점에서 믿고 보는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한다.
또한 김PD는 "협상이란 '기브앤테이크'라고 한다. 하지만 상대에게 아무것도 줄 수 있는 게 없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드라마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는데서 시작했다"라며 "이야기를 듣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도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부연했다.
김 PD는 '대화로 푸는 협상의 특성상 자칫 지루해 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무력도 소통의 수단이다.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냐를 다루기 때문에 매번 대화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또한 피리부는 사나이의 정체가 무엇인지 쫓아가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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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도 한국형 협상극이라는 신선한 시도에 기대를 드러냈다. 신하균은 "장르물로서 보여줄 수 있는 충분한 재미가 있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확실한 작품 같았다. 협상이라는 소재가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으며, 유준상 또한 "전작 '풍문으로 들었소'도 그랬지만 사회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을 하게 되서 좋았다. 작품을 보면서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그동안 느꼈던 것들에 대한 여러가지 것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피리부는 사나이'는 '협상' 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다루는 만큼 위기협상에 대한 사전 준비를 철저하게 마쳤다고 한다. 미국 NYPD와 FBI에서 위기 협상 과정을 수료한 후, 2011년 우리나라에 위기협상 연구센터를 설립한 용인 경찰대학교 경찰학과 이종화 교수의 자문을 받아 테러 현장에서의 위기 협상에 대한 사실적인 내용을 대본에 그대로 담았다고.
뿐만 아니라 지난 1월, 첫 촬영 전 경찰 내 위기협상 팀원을 맡은 배우들이 용인 경찰대학교에 총출동해 이종화 교수의 특별 강의를 받았다. 2시간가량 이어진 위기협상 관리 특강에서는 위기 협상에 대한 정의는 물론, 실제 이종화 교수가 직접 사건 현장에서 진행한 위기협상 사례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됐다. 배우들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수업에 집중했고, 중간중간 질문세례를 쏟아내는 등 무척 흥미로워했다는 후문이다.
tvN은 타깃층이 분명한 취향저격형 드라마, 혹은 지상파에서는 만나기 힘들었던 장르물 등을 선보이며 새로움에 목마른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왔다. 이를 바탕으로 고정 시청자를 확보한 뒤 스타 제작진과 톱배우들을 기용하며 영향력을 확장,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잡으며 지상파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응답하라'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인 '응답하라1988'이 성공을 거두며 tvN의 브랜드 가치를 업그레이드 시켰다. 인기웹툰을 원작으로 한 '치즈인더트랩'은 로맨스릴러라는 신선한 장르를 통해 월화극 부활 신호탄을 쐈고, '시그널' 또한 화려한 캐스팅과 탄탄한 전개로 호평 속에 방송 중이다.
협상이라는 색다른 소재,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 배우들의 열정이 조화된 '피리부는 사나이'에 대한 기대치도 증폭되고 있는 상황. '피리부는 사나이'가 순풍을 제대로 타고 있는 tvN 드라마 흥행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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