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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산으로 가는 드라마 때문에 애꿎은 배우들까지 욕을 먹고 있다.
종영까지 단 2회를 앞두고 있는 tvN 월화극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에 대한 팬들의 성난 목소리가 가라 앉을 줄 모른다. 가장 중요한 주인공 캐릭터의 분량 대폭 축소로 시작된 이번 논란은 단순히 '분량'만의 문제가 아니다. 분량 축소로 인해 자연스럽게 이어온 캐릭터 변질과 스토리 붕괴, 여기에 원작자와 제작사의 갈등과 연출자의 편집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배우의 직접적인 인터뷰까지 더해져 상황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김고은도 '은교' 이후 부진을 씻고 첫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다. 원작 웹툰 속 홍설의 예민하면서도 씩씩한 매력을 살리면서도 김고은만의 사랑스러움을 더해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덕분에 극 초반 김고은에게는 '은교 이후 최고의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이 뒤따랐다.
서강준 역시 마찬가지다. 캐스팅 단계부터 쏟아지던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백인호의 캐릭터를 분석하며 연기했다. 2D를 능가하는 3D 백인호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청자의 호평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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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연기를 하는 사람들이다. 글을 쓰고 연출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배우들은 대본에 적힌 대사대로 말을 했고 연출자의 디렉팅에 따라 연기했다. 이후 자신이 연기가 화면에 어떻게 편집될지는 모른다. 그건 연출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세 배우들은 자신의 역할에 따라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갑자기 스토리가 산을 타기 시작했다. 유정의 분량은 촬영분에 비해 턱없이 줄었다. 이어 홍설은 어장관리녀가 됐고, 백인호는 은혜도 모르는 안하무인이 됐다. 캐릭터가 바뀌기 시작한 거다. 그러면서 엉뚱하게 배우들에게 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스토리를 쓰고 연출을 한 건 배우가 아님에도, 이유도 모른 채 밉상이 되버린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까지 이상하게 욕을 먹고 있는 거다.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의 변질에 누구보다 속이 쓰릴 배우들은 그 캐릭터 때문에 비난까지 받는 안타까운 상황이 되어버렸다.
웰메이드 드라마 '치인트'는 뻔하디 뻔한 재미없는 로맨틱 코미디가 됐고, '치인트'를 둘러싼 논란은 막장이 됐다. 하지만 드라마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피땀 흘려 연기한 배우들은 죄가 없다. 이것이 캐릭터를 비난할 지라도 이를 연기한 배우들에게 손가락질을 하면 안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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