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육룡' 아이너마이트의 폭발, 시작된 '유아인의 난'

기사입력 2016-03-09 09:31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심지가 모두 타버린 아이너마이트(유아인+다이너마이트)가 드디어 폭발했고 동시에 피비린내 진동하는 왕자의 난, 그 운명의 서막이 열렸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김영현·박상연 극본, 신경수 연출) 46회에서는 이방원(유아인)이 정도전(김명민)의 살해를 결심하고 계획을 세우는 모습이 그려졌다.

조영규(민성욱)의 죽음으로 각성한 이방원은 더는 지체할 여력이 없었다. 망설일수록 자신의 사람들을 잃었고 결국 자신이 설 자리마저 없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 것. 물러설 곳 없어진 이방원은 최후의 수단으로 정도전과 세자 이방석(정윤석)을 죽여 왕권을 장악할 계획을 세웠다. 바로 첫 번째 왕자의 난이 시작된 것이다.

먼저 이방원은 조영규가 죽음으로 만들어준 기회를 이용하기로 했다. 정도전파의 눈을 피하고자 조영규의 천도재를 성대하게 열었고 그 자리에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모아 정도전을 습격할 계획을 짰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 이방원은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명나라의 초대 황제 주원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성계(천호진)와 정도전이 요동정벌 계획을 앞당긴 것이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급하게 사병을 끌어모아야 했고 이에 책사 하륜(조희봉)은 신덕왕후(김희정)의 묘를 관리하는 경기지역 군수들의 순번을 이용하자 묘책을 세웠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요동정벌 출병 일이 8월 20일로 정해졌지만 그사이 묘를 관리하기 위해 도성 안으로 들어오는 군사들이 없었다. 이방원은 거사를 채 준비하기도 전에 곧바로 요동으로 파병을 나가게 된 상황이 펼쳐진 것.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했던 이방원에게 한 줄기 빛이 내렸다. 직접 요동정벌을 이끌겠다는 이성계의 건강이 악화됐고 이에 출병 일이 7일 뒤인 8월 27일로 미뤄지게 됐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이방원과 그의 사람들은 1398년 8월 26일, 이숙번(차용학)의 차례를 거사 일로 정했다. 이숙번이 군사를 이끌고 도성 안으로 들어올 때 이방원의 사병들 또한 그 뒤를 따라 들어왔고 그날 밤, 비극의 서막이 열렸다.

폭주하는 왕자, 이방원을 가로막을 자는 이제 조선 팔도 어디에도 없다. 바짝 독기 오른 이방원, 그리고 유아인의 광기만이 '육룡이 나르샤'를 가득 채우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섬뜩한, 그리고 섹시한 카리스마를 선보일 유아인의 난이 시작됐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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