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女풍③] "멍석 깔아 주세요" 프로그램 부재 딜레마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침체기를 불식시킨 여성 예능인들이 마음껏 활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탄생할 수 있을까.

과거 조혜련, 정선희, 현영 등이 주축이 된 '여걸식스', 조혜련, 박경림 등이 이끈 '하이파이브' 등 예성 예능인들이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이 반짝 인기를 끈 바 있지만 현재는 찾아보기 힘들다. 송은이, 김숙, 안영미, 김신영, 백보람 등이 뭉친 '무한걸스'도 2013년 시즌3 종영 이후 지금까지 깜깜무소식이다.

최근 '여걸식스' '하이파이브' '청춘불패' 등 여성 출연자들을 내세운 예능 버라이어티를 선보였던 KBS가 라미란, 김숙, 홍진경, 소녀시대 티파니, 제시 등이 출연하는 여성 버라이어티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방송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긴 했지만, 이 또한 여성 예능인은 오직 김숙 한 명 뿐. '청춘불패' '영웅호걸' 등 여성 예능인 보다 배우나 가수가 중심이 됐던 프로그램이 그리 오래 가지 못했던 과거 이력을 미루어 보아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는 게 사실이다.

한 방송 관계자들은 "최근 예능은 스튜디오 컨셉트보다는 야외나 리얼 버라이어티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예능 강도가 세지다보니 기본적으로 여성보다는 남성 예능인을 선호하는 게 사실이다"며 "또한 최근 몇 년 동안은 프로그램을 이끌만한 여성 예능인의 활약이 미비했던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날이 계속 어두운 것은 아니다. 방송 관계자들은 최근 김숙, 박나래 등 여성 예능인들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앞으로 여성 예능인이 주축이 된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도 불이 붙을 거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가장 먼저 나선 건 JTBC다. JTBC의 첫 온라인 콘텐트인 '마녀를 부탁해'는 송은이, 김숙, 안영미, 이국주, 박나래 등 여성 개그우먼들이 주축이 된 프로그램이다.

평소 이상형이었던 남자 게스트를 초대해 여심, 팬심, 사심을 담아 방송에서는 다루지 못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남자 요리 토크쇼. 대세로 꼽히는 여성 예능인들이 모두 모였지만 오직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으로 주제를 한정하는 것이 아쉽다는 의견도 있지만 오직 여성 예능이 중심이 돼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프로그램이 등장이 반갑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마녀를 부탁해'를 시작으로 더 많은 여성 예능인들이 활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탄생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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