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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SBS의 대표적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한국 PD대상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PD'상을 수상했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 28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SBS의 간판 시사교양프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는 현직 PD들이 선정한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된 것이다. 또한 TV교양,정보 부문 작품상으로 'SBS 스페셜' 2부작 '쇼에게 세상을 묻다'가 차지했다.
이번에 총 194편의 후보작과 많은 방송인들이 각 방송사 PD협회와 지부를 통하여 접수 추천되어, 지난 2월 예심과 본심으로 나뉘어 심사가 진행되었으며, 심사에는 150여명의 현직 방송사 PD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까지 1023회를 넘긴 SBS의 대표 시사교양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는 그동안 우리사회의 다양한 분야의 사건들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시청자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를 사랑하는 이유를 지루하거나 딱딱하지 않은, 일방적으로 전달하지 않는 스토리텔링형 탐사보도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흥미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치밀한 논리구성과 팽팽한 긴장감을 보면서 마치 한 편의 잘 제작된 영화를 감상한 것 같다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송되는 토요일에는 각종 포탈 실시간 이슈 최상위를 차지한다. 그리고 프로그램이 방송된 이후에는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시청한 개인적 소감들이 계속 올라오고 내용과 주제를 가지고 시청자들간 서로 소통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1992년 프로그램 초장기 기획단계에 가졌던 "결론을 유도하기보다는 사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그대로 보여주자."는 제작진의 다짐과 고민은 현재도 계속 유지되고 있다. 시청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추리'방식을 활용하던 '그것이 알고 싶다'의 미스터리 형식의 다큐멘터리는 점차 소외된 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였고, 사회 비리와 문제점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방송의 사회 감시 기능을 정확히 수행하고 있다.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숨기고 싶어 하는 사건이나 정보를 찾아내고, 그 의도를 밝혀내는 탐사보도 본연의 역할도 충실하다.
SBS 시사교양 관계자는 우리사회가 외면할 수 없는 진정 알아야 할 권리를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사회 정의를 위해 그리고 올바른 정책의 도입과 실행을 유도하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힘을 보여주고자 '그것이 알고 싶다'는 앞으로도 부단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것이 알고 싶다' PD가 전하는 수상의 변
오랜 전통만큼 '그것이 알고 싶다'를 거쳐 간 PD도 80여 명에 달한다. 대중의 관심과 신뢰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각자의 색깔을 담아낼 수 있도록 연출하는 게 쉽지 않다. 다루고자 하는 사건이 크면 클수록, 사회적으로 파급력이 있을수록, 취재 당사자를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그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괴롭다. 취재원을 만난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그들의 주장이 '팩트'인지 판단해야 한다. 확신이 들 때까지 취재를 하고, 편집 방향이 시청자 판단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편집에도 신중을 기한다. 선입견과 독선은 경계하려고 노력한다. 그렇지 않으면 종종 찾아오는 협박과 법적 대응을 감내할 수 없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가끔 자괴감에 빠지게도 하지만, 어려운 아이템을 잘 만들었을 때의 보람은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크다.
연출자로서 가끔 스스로 몰랐던 재능이 발현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는데, 동료들 모두가 같이 달리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 있다. 하루 만에 강릉, 부산 등 장장 1500km 운전한 기사님부터 조연출, 작가, MC, 스튜디오 카메라 선배들까지도 같은 목적을 공유하는 그 빛나는 순간, 가장 큰 힘을 얻는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보람은, 억울함을 호소하던 피해자들이 고맙다고 얘기해 줄 때다. 그때 제작진으로서 의미를 느끼고 언론으로서 바른 기능을 하는 것 같아서 기쁘다. 더 나아가 방송을 본 시청자들이 우리 목소리에 공감해서 만들어진 여론으로 부조리하던 정책과 제도가 바뀔 때는, 오랜 시간 프로그램을 제작해 온 선후배들이 지켜온 가치가 빛을 발하는 것 같아 무척 뜻 깊다.
알고 싶은, 혹은 알아야 하는 이야기 사회, 종교 분야 뿐 아니라, 학대받은 아이들, 성적 소수자, 시설에 감금된 인권유린 피해자, 희귀질환을 앓는 사람들, 미제 사건의 범죄 피해자들 등 다양한 이슈들을 다뤄왔다. 성역이나 선입견 없이 소재를 찾지만, 스토리텔링형 탐사보도 프로그램에 걸맞게 미스터리 구성을 살릴 수 있도록 취재의 결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지, 아이템 선정 기간 동안 거듭 자문한다. 알고 싶은 아이템이 아닌, 알아야 하는 이야기를 다룰 때가 어렵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이라면, 더 많은 시청자들이 볼 수 있도록 만드는 '프로그램적인 기법'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 거시적인 내용을 다룰 때도 한 개인의 사건에서 시작하는 것처럼, 집중력과 흡인력을 높이는 것이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중요한 요소라고 믿는다. 결국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은 시청자들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오늘의 영광을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생각하고 우리사회에 꼭 필요한 시사교양프로그램의 제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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