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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한중 안방극장을 강타했다. 100% 사전제작으로 한중 동시 방영을 시도한 최초의 드라마가 시작부터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첫 방송 전에 선판매와 PPL로 손익분기점(제작비 130억원)도 넘겼다. 현재 촬영에 한창인 '보보경심: 려', '함부로 애틋하게', '화랑: 더 비기닝',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사임당, 더 허스토리(the Herstory)'도 '태양의 후예'를 뒤따르는 사전제작 드라마다.
사전제작, 또는 반사전제작 시스템은 배우들의 인식부터 바꿔놨다. 영화에만 출연하던 배우들까지 적극적으로 드라마 출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배우들이 드라마에 호의적으로 돌아서면서 제작자들이 톱배우를 캐스팅할 수 있는 기회가 폭넓게 열렸다는 것도 현장 관계자들이 꼽는 기대 요소다. 톱배우 캐스팅은 해외 판권 판매에 필수적이다.
사전제작=제작 환경 개선?
사전제작이나 반사전제작의 가장 큰 효과는 드라마의 질적 향상이다. 최근 종영한 tvN '시그널'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반사전제작 도입이다. 첫 방송 전에 전체 분량 중 절반 가량 촬영분을 확보했고, 종영 2~3주 전에 마지막회 촬영을 마쳤다. 한 현장 관계자는 "제작을 여유롭게 진행하면 촬영팀을 A, B로 나누어 동시 다발적으로 촬영하지 않고 연출자 한 사람이 안정적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갈 수 있고, 후반작업이나 편집에도 공을 들일 수 있어서 전체적으로 드라마의 완성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작 시스템의 변화가 곧 제작 환경의 개선을 의미하진 않는다. 과거에 비해 제작 일정이 한결 나아진 건 사실이지만, 촬영 회차가 늘어나면 제작비 부담이 늘기 때문에 여전히 현장은 숨가쁘게 돌아간다. 현장 스태프의 처우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한중 동시 방영 드라마의 경우, 3~4개월 걸리는 중국의 심의 기간과 방영 날짜를 맞추기 위해 한창 방영 중인 드라마 못지않게 초치기로 촬영이 진행되기도 한다. 한 제작 관계자는 "사전제작이라 촬영과 동시에 방영이 안 되는 것뿐이지, 제작비 압박을 받고 촬영 스케줄에 쫓기는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지적했다.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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