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분석]걸그룹 新트렌드는 다인원? 우주소녀·프로듀스·트와이스 합하면 32명

기사입력 2016-03-31 09:25


K-POP 최대 규모인 12인조 걸그룹 우주소녀.

2016년 걸그룹 시장을 이끌 새로운 트렌트는 머릿수 싸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 2월 K-POP 최대 규모인 12인조 걸그룹 우주소녀가 성공적으로 데뷔를 한데 이어 마지막 생방송 경연만을 앞두고 있는 '프로듀스 101'의 걸그룹(11인조), 지난해 '우아하게'로 최고의 신인 걸그룹 자리에 오른 트와이스(9인조)가 각각 데뷔와 컴백을 앞두고 있다. 이들 세 그룹의 멤버 수를 합하면 무려 32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여름 대규모 컴백으로 한바탕 전쟁을 치렀던 씨스타(4인조), 걸스데이(4인조), AOA(7인조), 소녀시대(8인조), 나인뮤지스(8인조)와 비교해도 머릿수 싸움에서 월등히 앞선다.

걸그룹 시장은 유난히 트렌드에 민감한 것이 특징이다. 한동안 파격적인 섹시가 트렌드로 인기를 끌었다면 지난해에는 청순, 발랄한 콘셉트가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우주소녀, 프로듀스 101, 트와이스 등 다인(多人) 걸그룹이 새로운 트렌트가 될 전망이다.

우선 다인 걸그룹은 시각적으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12명으로 구성된 우주소녀는 데뷔 타이틀곡 '모모모(MoMoMo)'에서 보여준 칼군무가 큰 화제가 됐다. 멤버들의 러블리한 표정과는 상반된 절도있는 칼군무는 삼촌팬들의 눈길을 어김없이 사로잡았다.

다음달 컴백하는 '트와이스' 역시 칼군무라면 밀리지 않는다. 이미 '우아하게'에서 보여준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퍼포먼스는 트와이스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고 할 정도로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9명의 멤버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를 하는 과정을 겪으며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어 신곡에서도 자로 잰듯한 안무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트와이스
'프로듀스 101'이 배출할 11인조 역시 춤실력에 대한 검증은 이미 끝난 상태다. 방송 시작 전부터 '픽미'라는 곡으로 전국을 강타했던 '프로듀스 101' 연습생들은 최종 경합에 오른 22명 모두 춤과 노래에서 빼어난 실력을 보여주고 있어 누가 최종 11인에 뽑혀도 화려한 안무를 보여주는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머릿수가 많다는 것은 장점과 단점이 함께 한다. 장점으로는 무엇보다 규모가 큰 만큼 대중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쉽는 것. 많은 걸그룹이 활동하는 있는데 그 가운데서 눈에 띈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장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멤버가 많다보니 그룹 전체는 보이지만 멤버 하나하나는 보이지 않는 치명적인 단점도 갖게 된다.


하지만 우주소녀의 데뷔 과정을 살펴보면 장점이 단점보다 큰 것을 알 수 있다.

우주소녀는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과연 12명이 어떤 대형으로 어떤 안무를 보여줄 지 관심을 모았으며 동시에 리더 엑시, 걸그룹 최고의 베이글녀 성소 그리고 방송인 신동엽 닮은꼴로 화제인 다영 등이 이미 주목을 받고 있다. 결국 멤버들이 끼만 갖고 있다면 머릿수에 멤버가 묻히는 일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우주소녀가 데뷔 활동을 성공적으로 펼쳐주고 있는 가운데 '프로듀스 101' 걸그룹, 트와이스까지 좋은 반응을 얻게 되면 다인원 걸그룹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그러다보면 일본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48인조 AKB48이나 중국의 56인조 '56송이의 꽃'처럼 국내에서 20인조 이상 걸그룹이 데뷔할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걸그룹의 콘셉트라는게 포화 상태다. 그러다보니 다인원 걸그룹이 주목을 받을 가능성도 크다"며 "무엇보다 다인원 걸그룹의 경우 여러 유닛으로 쪼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제작자들에게 흥미로운 형태가 아닐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A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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