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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걸그룹 시장을 이끌 새로운 트렌트는 머릿수 싸움이 될 전망이다.
걸그룹 시장은 유난히 트렌드에 민감한 것이 특징이다. 한동안 파격적인 섹시가 트렌드로 인기를 끌었다면 지난해에는 청순, 발랄한 콘셉트가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우주소녀, 프로듀스 101, 트와이스 등 다인(多人) 걸그룹이 새로운 트렌트가 될 전망이다.
우선 다인 걸그룹은 시각적으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12명으로 구성된 우주소녀는 데뷔 타이틀곡 '모모모(MoMoMo)'에서 보여준 칼군무가 큰 화제가 됐다. 멤버들의 러블리한 표정과는 상반된 절도있는 칼군무는 삼촌팬들의 눈길을 어김없이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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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수가 많다는 것은 장점과 단점이 함께 한다. 장점으로는 무엇보다 규모가 큰 만큼 대중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쉽는 것. 많은 걸그룹이 활동하는 있는데 그 가운데서 눈에 띈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장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멤버가 많다보니 그룹 전체는 보이지만 멤버 하나하나는 보이지 않는 치명적인 단점도 갖게 된다.
하지만 우주소녀의 데뷔 과정을 살펴보면 장점이 단점보다 큰 것을 알 수 있다.
우주소녀는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과연 12명이 어떤 대형으로 어떤 안무를 보여줄 지 관심을 모았으며 동시에 리더 엑시, 걸그룹 최고의 베이글녀 성소 그리고 방송인 신동엽 닮은꼴로 화제인 다영 등이 이미 주목을 받고 있다. 결국 멤버들이 끼만 갖고 있다면 머릿수에 멤버가 묻히는 일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우주소녀가 데뷔 활동을 성공적으로 펼쳐주고 있는 가운데 '프로듀스 101' 걸그룹, 트와이스까지 좋은 반응을 얻게 되면 다인원 걸그룹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그러다보면 일본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48인조 AKB48이나 중국의 56인조 '56송이의 꽃'처럼 국내에서 20인조 이상 걸그룹이 데뷔할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걸그룹의 콘셉트라는게 포화 상태다. 그러다보니 다인원 걸그룹이 주목을 받을 가능성도 크다"며 "무엇보다 다인원 걸그룹의 경우 여러 유닛으로 쪼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제작자들에게 흥미로운 형태가 아닐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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