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돌저씨' 오연서에 웃고 오연서에 울다

기사입력 2016-04-01 08:5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오연서의 열연이 눈부시다. 배꼽 잡게 웃기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콧잔등을 시큰하게 만들었다.

지난달 31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노혜영·현주연 극본, 신윤섭·이남철 연출) 12회에서는 신다혜(이민정)가 자신의 여동생인걸 알게 된 한홍난(오연서)의 모습이 그려졌다.

어릴 적 깡패 소굴에서 여동생을 키울 수 없다는 생각을 한 한기탁(김수로)은 여동생을 버리고 떠났다. 그 여동생의 이름은 한홍난. 현재는 환생한 자신의 이름이었지만 알고 보니 진짜 여동생의 이름이었던 것. 한기탁은 다른 사람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 혹시라도 여동생이 자신의 이름을 듣고 돌아보지 않을까 했던 마음이 홍난이라는 이름을 썼다. 그리고 마침내 애타게 찼던 한홍난, 신다혜를 만났지만 여동생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한홍난이 자신의 오빠 한기탁인줄 모르는 신다혜는 과거 국밥집 차에 치여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것. 그로 인해 기억을 잃고 국밥집 주인이 엄마가 됐다는 애처로운 사연을 밝혔다.

남편에 이어 친오빠까지 한 번에 잃은 신다혜를 바라본 한홍난은 미안함에, 안타까움에 고개를 떨궜다. 신다혜에게 슬픔을 더할 수 없어 모든 진실을 덮어야만 했던 그는 집으로 돌아가기 전 "한 번만 안아봐도 돼요?"라며 청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신다혜는 해맑게 웃으며 한홍난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예쁘고 맑게, 잘 자란 신다혜의 등을 토닥이던 한홍난은 곧 한기탁으로 바뀌었고 서글픈 마음을 속으로 삼켜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후 한홍난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해준(정지훈)으로 환생한 김영수(김인권)를 만났다. 한홍난은 "누가 그렇게 일찍 죽으래!. 미련 곰탱아. 누가 일만 하다 죽으래. 나이 마흔에 과로사로 죽은 게 자랑이냐?"라면서 버럭 했고 이해준 또한 "사돈 남 말하고 있네. 이 비명횡사 주제에. 애를 버렸으면 살아 있기라도 했어야지. 왜 천하의 고아를 만들어. 이 깡패 새끼야"라며 받아쳤다. 이에 분노한 한홍난은 이해준의 멱살을 잡았고 이해준도 한홍난의 멱살을 잡으며 난투극이 펼쳐졌다. 이는 곧 김영수와 한기탁의 난투이기도 했던 상황. 김영수는 "깡패 소굴이면 어떻고 호랑이 소굴이면 어때. 그냥 키웠어야지. 왜 버렸어"라며 분노했고 한기탁은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데려갔으면 약속은 지켰어야지. 가뜩이나 외로운 애를 왜 더 외롭게 만들어"라고 악을 썼다. 서로 뒤엉켜 육탄전을 펼치던 두 사람은 배꼽 잡게 웃겼다.

매회 상상도 못 할 코믹 연기를 펼쳐 시청자의 웃음보를 자극했던 오연서는 이날만큼은 뭉클한 가족애를 드러내며 눈시울을 적시게 ?다. 이제 누가 김수로인지, 오연서인지 모를 정도로 김수로와 혼연일체 열연을 펼치던 그는 코믹 연기도, 애절 연기도 소화하며 시청자를 쥐락펴락한 것.

오연서에 웃고 오연서에 울게 된 '돌아와요 아저씨'.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더욱 깊어진 오연서의 감성 연기에 절로 엄지가 들린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SBS '돌아와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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