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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오연서의 열연이 눈부시다. 배꼽 잡게 웃기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콧잔등을 시큰하게 만들었다.
남편에 이어 친오빠까지 한 번에 잃은 신다혜를 바라본 한홍난은 미안함에, 안타까움에 고개를 떨궜다. 신다혜에게 슬픔을 더할 수 없어 모든 진실을 덮어야만 했던 그는 집으로 돌아가기 전 "한 번만 안아봐도 돼요?"라며 청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신다혜는 해맑게 웃으며 한홍난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예쁘고 맑게, 잘 자란 신다혜의 등을 토닥이던 한홍난은 곧 한기탁으로 바뀌었고 서글픈 마음을 속으로 삼켜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후 한홍난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해준(정지훈)으로 환생한 김영수(김인권)를 만났다. 한홍난은 "누가 그렇게 일찍 죽으래!. 미련 곰탱아. 누가 일만 하다 죽으래. 나이 마흔에 과로사로 죽은 게 자랑이냐?"라면서 버럭 했고 이해준 또한 "사돈 남 말하고 있네. 이 비명횡사 주제에. 애를 버렸으면 살아 있기라도 했어야지. 왜 천하의 고아를 만들어. 이 깡패 새끼야"라며 받아쳤다. 이에 분노한 한홍난은 이해준의 멱살을 잡았고 이해준도 한홍난의 멱살을 잡으며 난투극이 펼쳐졌다. 이는 곧 김영수와 한기탁의 난투이기도 했던 상황. 김영수는 "깡패 소굴이면 어떻고 호랑이 소굴이면 어때. 그냥 키웠어야지. 왜 버렸어"라며 분노했고 한기탁은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데려갔으면 약속은 지켰어야지. 가뜩이나 외로운 애를 왜 더 외롭게 만들어"라고 악을 썼다. 서로 뒤엉켜 육탄전을 펼치던 두 사람은 배꼽 잡게 웃겼다.
오연서에 웃고 오연서에 울게 된 '돌아와요 아저씨'.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더욱 깊어진 오연서의 감성 연기에 절로 엄지가 들린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SBS '돌아와요 아저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