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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나영석PD가 기획하고 시청자가 만드는 '80일간의 세계 일주', 신설 프로그램 못잖게 궁금하다.
굳이 따지면 방송용 아이템은 아닌 셈이다. 제작진 또한 영상의 완성도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다. 나PD는 "휴대폰 하나와 카메라 하나 정도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에 가끔씩 여행객들이 짧게 올리는 기념 영상들이 있지 않나. 그 정도의 결과물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0일간의 세계 일주'가 여느 예능 못잖게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뭘까. 우선 예능계 '미다스의 손' 나영석PD가 손 댄 기획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꽃보다 할배' 시리즈부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등의 확장편, '삼시세끼'라는 유기농 농사 버라이어티까지 성공적으로 내놓으면서 플랫폼을 뛰어 넘는 콘텐츠의 힘을 증명해 온 나 PD가 직접 기획한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시청자 이벤트와 달리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미션이 있다는 점도 색다르다. tvN에 따르면 5월 초에 1차 선정자들이 여행을 떠나는 일정으로 진행하며, 이후 1차 여행단의 최종 목적지를 고려해 꼬리 물기 식으로 여행의 바통을 이을 2차 이후의 여행단을 재모집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1억원의 여행 비용을 총 4팀이 공동으로 쓴다는 점이다.
나PD는 "첫 팀에게 1억원을 제공하고 그 팀이 여행을 하다가 남은 금액을 다음 팀에게 넘긴다. 첫 팀에서 얼마나 경비를 절약하느냐에 따라 다음 팀이 여행할 때 더 여유가 있게 됐다"라며 "말하자면 여행의 '의리 게임'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여정에는 이미 예능적 장치가 포함된 셈이다.
비록 제작진이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도 여행 버라이어티 전문가인 제작진의 손길에 담긴 힘은 작지 않다. 프로젝트 참가자들이 직접 여행 중 에피소드나 풍광을 촬영한 영상이 tvN의 디지털 스튜디오 tvNgo으로 공개된다. 대신 제작진이 여행지에서 촬영해 온 영상을 편집하며 '장인의 숨결'을 더할 예정. 제작진이 손 본 압축 영상은 tvN은 10주년을 맞는 10월 중 디지털 콘텐츠로 선보인다.
'80일간의 세계 일주'가 예능 프로그램이 아님에도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극하는 이유다.
ran613@sportschosun.com / 사진=tvN '80일간의 세계 일주' 공식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