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유아인의 42초 존재감…떡잎부터 알아본 팔색조 연기

기사입력 2016-04-07 11:13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배우 유아인이 '태양의 후예'에 깜짝 출연했다. 방송전부터 유아인의 카메오 출연에 큰 화제가 모아졌지만, 너무 짧은 등장에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안겼다.

유아인은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은행원 엄홍식으로 깜짝 등장했다.

이날 강모연(송혜교)은 대출받기 위해 은행을 찾았지만, 엄홍식은 "무직이다"며 이를 칼같이 거절했다. 특히 엄홍식은 "그럼 나 이제 그럼 어떡하냐"는 강모연의 애원에 "그걸 나한테 그러시면 어떡하냐"며 무심한 표정을 지으며 짧은 출연을 마쳤다.

그러나 역시 유아인이었다. 단 42초였지만 그의 존재감은 42분 못지 않았다. 어린시절부터 쌓아온 그의 연기 내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 2003년 KBS 2TV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한 유아인은 이후 2008년 KBS 2TV 드라마 '최강칠우', 2009년 KBS 2TV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에 출연했지만 크게 주목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리 오래 가지는 않았다. 2010년 KBS 2TV '성균관 스캔들'에서 극중 문재신을 맡은 유아인은 그 해 연기대상에서 송중기와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는 등 '걸오앓이' 열풍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2013년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과 2014년 JTBC 드라마 '밀회', 영화 '완득이' '깡철이' 등을 통해 착실히 필모그래피를 쌓았고, 그의 연기는 지난해 1300만 관객을 동원한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에서 빛을 드러냈다.


'베테랑'에서 망나니 재벌3세 조태오를 완벽하게 소화한 유아인은 "어이가 없네"라는 최고의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천만 배우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또한 영화 '사도'에서 아버지 영조를 향한 애증으로 인해 뒤틀리며 미쳐갈 수밖에 없었던 사도세자의 광기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특히 송강호에 뒤지지 않는 카리스마를 발산한 유아인은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을 제치고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종영한 SBS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방원으로 분한 유아인은 또 한번의 연기 변신을 시도하며 안방을 접수했다. 단 42초 였지만 그의 존재감은 쉽게 나온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동안 유아인의 연기를 볼 수 없다. 군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

군 입대로 인한 약 2년 간의 공백은 피할 수 없지만 유아인이기 때문에 걱정되지 않는다. "안 화려하고 초라한 시기에 가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 싶다. 덤덤하게 가려고 한다"고 했다. 최고의 순간을 내려놓고, 군 입대를 하는 유아인이 늘 그러했든 틀을 깨는 씩씩한 도전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설 날을 기대한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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