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런닝맨' PD "이름 걸고 시청률 연대보증 선 유재석, 고마워"

기사입력 2016-04-10 09:06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햇수로 6년, '런닝맨'은 그 긴 시간을 같은 멤버로 이어나가고 있다.

'런닝맨'은 2010년 국민 MC 유재석을 중심으로 하하, 송지효, 개리, 김종국, 이광수, 지석진, 송중기 8인의 멤버들과 첫 발을 내딛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났다. 2011년 영화 스케줄로 아쉽게 하차한 송중기를 제외하고는 초창기 멤버 그대로다. 추가 투입도 없었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스포츠조선과 만난 '런닝맨'의 연출자 정철민 PD는 "이렇게 오랜 기간 멤버 변화 없는 예능은 '런닝맨'이 유일하다. 이는 '런닝맨'을 향한 멤버들의 애정 덕분에 가능했다"면서 "긴 시간 '런닝맨'을 지켜주고 있는 멤버들에게 고마운 마음 뿐이다. 앞으로도 오래토록 함께 하고 싶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과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멤버들의 '런닝맨' 사랑은 지난해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의 소감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유재석은 당시 무대에서 "멤버들과 스태프들은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올해의 모자란 점은 2016년에 무슨 일이 있어도 채우겠다. 2016년 동시간대 1위 해내겠다"라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정 PD는 "출연자가 직접 공식석상에서 그런 말을 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건데, 재석이 형에게 정말 고맙다"고 감사해 했다. 이어 "아쉬울 게 없는 최고의 MC로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연대보증을 서준 것 아니냐"며 "바뀐 PD진이 경험이 부족할 수도 있는데, (재석이) 형이 '시행착오를 겪는 건 당연하다'면서 굉장히 많이 응원해준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의 호언장담처럼 '런닝맨'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 3일 방송은 올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시청자의 호평도 줄을 이었다. 하지만 유재석은 정철민 PD에게 칭찬보다는 '아직은 기뻐하면 안된다'고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원래 재석이 형이 칭찬을 자주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이번에는 잘 해주었지만, '아직은 축포를 쏠 시기가 아니고 이 정도에 절대 만족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그런 형에게 늘 서운했는데, 이젠 형의 반응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멤버 구성에서 '런닝맨'이 다른 버라이어티와 가장 차별화되는 특징은 '홍일점 멤버'다. 유일한 여성 멤버인 송지효는 거친 남자들 사이에서 전혀 기죽지 않고 확실한 캐릭터를 구축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배우임에도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송지효는 예능 속 홍일점의 '가장 적합한 예'로 꼽힌다.

"지효 누나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내가 여배우로 태어났어도 저럴 수 있을까 싶다. 여배우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털털하고 열심히 한다. 가끔 우리가 생각해도 여자하기엔 벅찰 수 있는 몸싸움이나 게임을 할 때, '괜찮냐'고 물으면 항상 툭툭 털고 '난 괜찮아'라고 한다. 단 한 번도 여성이라는 어드밴티지를 원한 적이 없다"


한편 2010년부터 '런닝맨'을 지휘하던 임형택 PD는 중국판 런닝맨인 '달려라 형제'를 연출하게 되면서 지난 2월 '런닝맨'서 하차했다. 이환진, 박용우, 정철민 동기 PD 3인방이 임형택 PD의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이들은 지난 달 20일 방송된 '런닝맨 전격 해부-그들이 알고 싶다' 편부터 본격적인 연출을 맡았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SBS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