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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박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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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들호'의 중심은 박신양이다.
타이틀롤 조들호 역을 맡은 박신양은 두 번 얘기하기도 입 아픈 연기력을 갖춘 배우다. 멜로 액션 코믹 등 장르를 불문하고 디테일이 살아있는 캐릭터 연기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박신양의 강점이 이번 '조들호'에도 고스란히 살아났다. 인생 낙폭이 큰 만큼 감정선의 변화가 드라마틱한 조들호 캐릭터에 완벽 빙의,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는 것.
박신양의 하드캐리에 힘입어 시청률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믿고 보는 배우' 박신양에 대한 신뢰감 때문에 꾸준히 고정 시청층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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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SM C&C의 저주가 풀릴지는 미지수다. 이제까지 '총리와 나', '장사의 신-객주 2015' 등 SM C&C 제작 드라마들은 시청률 굴욕, 작품성 혹평 등에 시달렸다. 그런 탓에 'SM C&C의 저주'라는 말이 나오기까지 했다. 이번 '조들호' 역시 안심할 수만은 없다.
박신양의 하드캐리로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고는 하나, '조들호' 작품 자체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진다. 우선 스토리가 단순하다. 지나치게 권선징악에 치중한 탓이다. 물론 웹툰을 극화시키는 과정에서 변동이 생길 수밖에 없긴 하지만 여러 인물들의 이해관계와 심리적 갈등이 맞물려 긴장감을 더했던 원작 웹툰을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아쉬운 일이다. 박신양에 대한 의존도도 너무 높다. 박신양을 제외한 다른 캐릭터는 비중이 너무나 작다. 관계자는 "앞으로 다른 주요 캐릭터의 스토리가 더해지며 비중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80% 이상의 분량을 홀로 감내해야 하는 박신양의 부담감과 피로도는 상당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대본도 늦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크리에이티브 PD까지 투입됐다. 관계자는 "대본이 늦어져서가 아니라 작품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11일과 12일 방송되어야 하는 5,6회가 고작 지난주에 촬영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결국 '조들호'는 박신양의 어깨에 올려진 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하는지에 따라 운명이 갈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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