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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불과 2달 전까지만 해도 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이야기는 군대에서 겪은 영웅담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상륙한 후 분위기는 달라졌다. 이제 여자들이 가장 재미있어하는, 궁금한 이야기는 아주 잠깐이나마 유시진(송중기)이었던, 내 남자의 군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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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지만, 신드롬을 일으킬 줄은 예상하지 못했어요. '태양의 후예'를 사랑해주신 많은 팬에게 그저 감사하다는 말밖에 못 하겠어요.
'태양의 후예'는 '군인 이야기는 남자들만의 이야기'라는 편견을 깨준 것 같아요. 로맨스와 휴먼 등 다양한 장르가 결합해서 여성 관객들에게도 다양한 재미를 준 것 같아요. 워낙 유시진이라는 캐릭터가 완벽한 남자잖아요. 여성 관객들에게 환상을 주지 않았을까요(웃음).
- '태양의 후예'로 인해 약 65만 (예비군까지 합하면 100만) 군인들에게 희망을 안기기도 했는데.
하하.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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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부담이 많았습니다. 성공에 대한 부담이라기보다는 제작비의 규모도 크고 그리스 로케이션 등 큰 스케일의 촬영이 많았기 때문에 촬영에 피해가 갈 수 있는 변수를 줄이기 위해서 제작 총괄 PD로서 많이 신경 썼어요.
- 사전제작이란 게 결국 '모 아니면 도' 아닌가? 체감 온도가 다른 드라마와 다를 것 같다.
100% 사전제작 드라마와 그렇지 않은 드라마 모두 장단점 모든 것을 가진 제작 시스템인 것 같아요. 어떤 게 더 좋다라고 판단할 수 없는 방식이죠.
- 첫 번째 한·중 동시 방영 드라마가 성공했는데 이에 대한 자부심도 크겠다.
국내 최초로 한·중 동시 방영을 시도했는데 결과적으로 성공적이라 정말 다행이에요. '태양의 후예'가 좋은 선례로 남은 것 같아 다행이죠. 현재 제작되고 있는 사전 제작드라마들이 모두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 한·중 동시 방영은 결국 중국의 정서도 생각해야 하는 부분인데, 이 부분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한·중 동시 방영을 위해 중국 심의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썼어요. 작품 전체적으로 중국 정서도 물론 고려되었어야 했고요. 중국 파트너 및 국내 제작진과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이 신경 썼고 준비 기간부터 철저하게 의사소통하면서 풀어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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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종영하지 않아서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워요. 방송으로 엔딩을 확인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 마지막으로 '태양의 후예'는 한석원 PD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았나?
저에게 '태양의 후예'는 너무 많은 것을 얻게 해주고, 생각하게 하는 의미 있는 작품이었죠. 앞으로 이런 작품을 또 만나고 싶고, 만들고 싶어요(웃음).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KBS2 '태양의 후예' 스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