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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얼굴도, 마음도, 연기력도 '예쁜' 송혜교가 '태양의 후예' 마지막을 이끄는 힘으로 작용했다.
한 계절만 혼자 보내면 돌아온다는 유시진의 말을 믿고 기다리는 강모연. 하지만 그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작전지에서 전사하셨습니다"라는 최우근(박훈)의 말에 강모연은 "난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가 안 되는데, 어떡하지?"라고 현실을 부정했다.
믿을 수 없는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윤명주(김지원)를 찾은 강모연. 그러나 윤명주도 마찬가지였다. 밖에서 울고 있는 윤명주를 본 강모연은 "왜 이러고 있어? 네가 이러고 있으면 나 아무것도 못 물어보잖아. 자기 아빠 높은 사람이라며, 다 확인한 거야? 잘 못 안 걸 수도 있잖아. 오진일 수 있잖아. 울지만 말고 대답해 윤명주"라며 소리쳤고 이내 서대영(진구)의 유서를 들고 있는 윤명주를 보고 좌절했다. "진짜야? 진짜 안 와? 나 진짜 이제 그 사람 못 봐? 정말 그 사람 안 온 데?"라고 오열했다.
그리고 송중기가 떠난 날 사막 한가운데서 홀로 추모식을 하던 강모연은 "빅보스 송신"이라는 무전을 받았다. "말도 안 돼"라는 강모연의 말처럼 유시진이 나타났고 거짓말 같은 현실이 펼쳐지게 됐다. "되게 오랜만입니다"라는 유시진의 목소리에 메이는 가슴을 부여잡은 강모연은 "살아있었어요? 살아있었어"라며 유시진을 끌어안았다.
이날 송혜교가 선보인 눈물연기는 안방극장을 초토화했다. 한없이 사랑스럽고 귀여웠던 강모연이었지만 믿을 수 없는 연인의 죽음으로 한순간 비련의 여주인공이 된 상황을 매끈하게 소화한 것.
송중기의 매력으로 초반부를 달군 '태양의 후예'는 후반부 송혜교의 고밀도 감정 연기를 터트리며 시청자의 몰입을 높였다. '이쁜이' 송혜교의 진가가 발휘된 15회였다.
갑자기 몰아닥친 슬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비극을 200%로 소화한 송혜교. 진정성 있는 그의 열연에 시청자는 함께 웃고 함께 울었다.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낸 송혜교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KBS2 '태양의 후예'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