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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쓰디쓴 혹평이 약이 됐을까? 배우 임지연이 한층 안정된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함에 빠진 연잉군을 찾아간 담서. 그는 연잉군을 위로하려 들었고 자신에게 조금씩 마음을 여는 연잉군을 향해 궐 구경을 청하며 숙종에게 한 발짝 다가갔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담서는 연잉군을 따라 이곳저곳을 둘러봤고 숙빈 최씨(윤진서)를 만나 자신이 김이수의 딸임을 밝히며 도발했다. 담서의 눈에 가득 차있는 한과 분노를 눈치챈 숙빈 최씨는 "내게도 들키는 그 눈빛으로 전하를 만나서 어쩌겠다는 말이냐. 전화를 한 번이라도 뵌 적이 있느냐? 장담컨데 숨도 쉬지 못할 것이야"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숙빈 최씨는 담서에게 숙종이 있는 곳을 알려 줬고 숙종에 대한 오해를 풀길 바랐다.
철천지원수를 마주하게 된 담서. 그는 숙종에게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김소율이라는 가명을 쓰며 소개했다. 하지만 숙종은 단번에 담서의 정체를 알아봤다. 숙종은 "낯이 좀 익구나. 내가 무척이나 아끼던 벗 중에 이수라는 이름의 무관이 있었지. 그놈을 많이 닮았구나. 그러고 보니 그 녀석도 네 또래의 여식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 이름이 담서라 했던가?"라며 섬뜩한 눈썰미를 보였다. 숙종의 말을 믿을 수 없었던 담서는 '다섯 보, 겨우 다섯 보 거리에 임금이…, 내 그토록 죽이고자 염원했던 자가 겨우 다섯 보 걸음에 있다'며 속으로 곱씹었고 섬짓한 인기척에 얼굴을 들자 바로 앞에 숙종이 서 있었다.
그동안 임지연은 '대박'에서 현대극 발성과 경직된 액션으로 질타를 받아왔다. 물론 임지연은 매회 '발연기' 논란을 낳고 있는 윤진서보다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시청자에겐 늘 아쉬움을 남긴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날의 방송에서 임지연은 확 달라진 모습으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대박'의 중요한 반전으로 작용한 임지연은 분위기부터 발성, 액션 등 한층 안정된 연기력을 펼쳐 보였다. 오직 복수만을 위해 살았던 담서가 처음으로 진실을 마주하게 됐고 이를 깨우쳐준 연잉군에게 곁을 열며 애달프고 절절한 이야기를 섬세한 감정선으로 표현하며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한 것. 질타가 약이 됐던 것일까? 놀랄 정도로 변화된 임지연이었다.
다음 주 본격적인 갈등을 통해 더욱 극적인 전개를 펼칠 담서. 임지연은 이러한 담서를 어떤 결로 풀어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눈물로 성장한 임지연에게 이제부터 필요한 건 시청자의 칭찬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SBS '대박'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