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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이승미 기자] "아티스트의 정의? 잘 놀 줄 아는 사람 아니겠어요?"
봉만대는 왜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내미는 걸까. 최근 '김봉털' 생방송을 앞두고 SBS 라디오국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난 봉만대는 자신이 '호기심이 많은 아이'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기분 좋게 웃었다.
"봉만대라는 사람은 호기심이 많은 아이예요. 궁금한 게 있으면 참지 못하고 꼭 돌아다녀야 하죠. 원래 삶이란 게 돌아다니는 거 아니겠어요? 호기심이 많아야 많은 이야기를 듣고 많은 경험이 쌓이게 되죠. 그런 경험들이 감독으로서 좋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하죠. 오로지 자기 기준에만 함몰돼 이야기를 펼쳐나갈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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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내고 있지 못한 것들을 하나하나 해봐야죠. 나만의 그림을 그린다거나, 나만의 연주를 해본다거나 하는 거 말이죠. 종합 예술을 알아가고 있는 단계니까요. 언젠가 비행기 운전도 해볼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웃음)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하지만 그런 그를 향해 'B급 감독'이라는 말을 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에로를 강조한 그의 영화 스타일과 여러 분야에 손을 뻗치는 그의 행보가 'A'와는 거리가 있다고 말이다. 이에 대해 봉만대는 "A급은 뭐고 B급은 또 뭔가"라며 기자에게 되물었다.
"사회적 프레임 안에 있는 A급과 B급의 차이가 뭐겠어요. 그 기준에는 특별한 게 없어요. 그냥 누군가가 나눠놓은 거죠. 그런 기준이 진짜 존재한다면 저는 A에서 뒷 줄에 설 바에는 B에서 일등을 하겠어요.(웃음)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도 참 모호한 것 같아요. 아니, 오히려 그 사이에서 외줄타기 하는 게 참 재미있죠."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봉만대는 "지금까지 했던 것 중 가장 어려웠던 게 뭐냐"는 기자의 질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연기"라고 말했다. 봉만대는 영화 '신부수업' '불꽃처럼 나비처럼' '프랑스 영화처럼'에서 조, 단역으로 연기를 선보였고 자신이 연출한 영화 '아티스트 봉만대'에서 직접 주연으로 나서기도 했다. 이무영 감독의 신작 '한강 블루스'로 타인이 연출한 작품의 첫 주연 배우로 제 몫을 해내기도 했다. '한강 블루스'는 지난 19회 부산영화제에서 공개돼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6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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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봉만대는 "혹시 이러다 감독이 청룡영화상에서 신인 남우상 받는 거 아니겠어요?"라며 껄껄 웃었다. 봉만대는 지난 2013년부터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의 MC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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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의 벽을 허무고 전방위로 활약하면서도 영화인으로서의 중심을 잃지 않는 봉만대.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명찰은 '아티스트'가 아닐까.
"아티스트의 다른 말은 '플레이(PLAY)' 같아요. 다시 말해 놀 줄 아는 사람이 아티스트인 것 같아요. 노는 것 속에 유희가 있다고 생각해요. 놀면서 얻는 자유로움, 그로 인해 얻는 새로운 관점이 곧 아티스트가 가져야할 것들 아닐까요?"
smlee0326@sportschosun.com, ran613@sportschosun.com,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