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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말 이후 아이돌, 걸그룹은 대형 기획사의 짜여진 시스템에 따라 만들어져왔다. 지난 20년간 수없이 많은 아이돌 그룹이 명멸했고, 수많은 멤버들이 뭉쳤다 흩어졌다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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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만에 돌아온 '원조 아이돌' 젝스키스를 향한 팬들의 사랑이 뜨겁다. 특히 '리드보컬' 강성훈은 원조 팬들은 물론, 중고등학생 어린 소녀 팬까지 접수했다. '냉동인간'으로 회자되고 있다.
'심쿵 스웩' 빅뱅 지드래곤
2006년 데뷔한 빅뱅도 이제는 '장수 아이돌'이다. 지난 10년간 최강 아이돌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 중심엔 지드래곤, 권지용이 있다. 시쳇말로 '지드래곤 is 뭔들'이다. 아이돌이자 래퍼이자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이자 패셔니스타다.
지드래곤의 색깔은 확실하다. 잘근잘근 씹어뱉는 랩은 매력적이다. 백발도, 핫핑크 염색도 그가 하면 멋있다. 어떤 옷도 멋드러지게 소화한다. 누구 앞에서도, 어떤 무대에서도 주눅들지 않는다. 1988년생, 한국나이 스물아홉에도 그는 만년소년처럼 풋풋하다. 매년 수없이 쏟아지는 수십 명의 아이돌, 걸그룹과 구분되는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 '스웩'이 있다. 눈짓 하나 손짓 하나도 그가 하면 다르다. 매력이 넘친다. 무대를 장악하는 파워, 넘치는 끼, 당할 자가 없다. 때론 귀엽고, 때론 남자다운 그에게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설렘' 포인트, '심쿵' 포인트가 있다. 만들어진 것이 아닌 타고난 것이다. '본 투 아이돌'의 전형이다. '아이돌'은 운명이자 직업이다.
'패왕색' 포미닛 현아
포미닛의 중심, 현아의 별명은 '패왕색'이다. 선택된 자만이 지니고 태어난다는, 치명적인 섹시함을 뜻하는 신조어다. 창백하리만큼 흰 얼굴에 빨간 입술, 녹일 듯 낭랑한 목소리까지, 섹시함과 청순함이 수시로 교차한다. '트러블메이커'에서 보여준 짜릿한 커플 연기도, '빨개요'에서 보여준 섹시함도 오직 현아이기에 가능한 무대다.
그녀의 끼는 독보적이다. 도도한 눈빛, 섹시한 미소로 고난도 팝핀 댄스, 골반춤, 털기춤 등 세상의 모든 댄스를 척척 소화해낸다. SBS '동물농장' 강아지 공장의 참상 앞에서 눈물을 펑펑 쏟을 줄 아는 따뜻한 심장을 지녔다. '반전 있는 여자' 팬들이 현아를 사랑하는 이유다. 연예인이 아닌 현아, 걸그룹이 아닌 현아를 상상할 수 없다. 대체불가능한 '본 투 아이돌'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