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아이돌 안했음 어쩔?"...'본투아이돌'의 좋은예

기사입력 2016-05-20 16:40


강성훈

1990년대 말 이후 아이돌, 걸그룹은 대형 기획사의 짜여진 시스템에 따라 만들어져왔다. 지난 20년간 수없이 많은 아이돌 그룹이 명멸했고, 수많은 멤버들이 뭉쳤다 흩어졌다 사라졌다.

별처럼 많은 아이돌 중에도 유독 빛나는 별이 있다. 매우 드물고 힘든 일이지만, 이들은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오래, 가장 밝게 빛난다. 이들은 아이돌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애초에 아이돌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만 같다. 이들에게 아이돌이 아닌 다른 직업은 상상해볼 수도 없다.

'아이돌' 스타는 많지만, '본 투 아이돌' 스타는 많지 않다. 가슴 설레는 비주얼은 기본, 남다른 매력과 폭발적인 끼를 타고났다. 뼛속까지 아이돌의 운명을 타고 난 이들, 우리 시대 '본 투 아이돌'을 엄선했다. 수많은 아이돌 가운데 독보적인 '장수' 아이돌을 꿈꾸는 이들이 교본 삼을 '스타'다.


왼쪽부터 강성훈, 지드래곤, 현아  사진출처=SNS, 스포츠조선 DB
'냉동인간' 젝스키스 강성훈

16년만에 돌아온 '원조 아이돌' 젝스키스를 향한 팬들의 사랑이 뜨겁다. 특히 '리드보컬' 강성훈은 원조 팬들은 물론, 중고등학생 어린 소녀 팬까지 접수했다. '냉동인간'으로 회자되고 있다.

36세의 나이가 무색하다. 데뷔 무렵인 1998년이나 18년이 흐른 2016년이나 그의 외모는 거짓말처럼 변함 없다. 1990년대 초창기 아이돌의 경우 미모 담당, 보컬 담당, 댄스 담당 등 분업이 일반적이었다. 소녀들의 마음을 뒤흔들 '비주얼', 소위 '얼굴마담' 역할을 하는 센터의 경우, 보컬이 좀 부족해도, 외모가 확실히 받쳐준다면 용서가 됐다. 그런 분위기에서 '젝키'의 미모뿐 아니라 보컬을 함께 담당하는 강성훈의 존재감은 특별하다. '냉동인간' 외모뿐 아니라 달달한 '꿀성대' 역시 건재하다. 열여덟살때도 서른여섯살에도 그는 '아이돌'이다.

'심쿵 스웩' 빅뱅 지드래곤

2006년 데뷔한 빅뱅도 이제는 '장수 아이돌'이다. 지난 10년간 최강 아이돌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 중심엔 지드래곤, 권지용이 있다. 시쳇말로 '지드래곤 is 뭔들'이다. 아이돌이자 래퍼이자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이자 패셔니스타다.


지드래곤의 색깔은 확실하다. 잘근잘근 씹어뱉는 랩은 매력적이다. 백발도, 핫핑크 염색도 그가 하면 멋있다. 어떤 옷도 멋드러지게 소화한다. 누구 앞에서도, 어떤 무대에서도 주눅들지 않는다. 1988년생, 한국나이 스물아홉에도 그는 만년소년처럼 풋풋하다. 매년 수없이 쏟아지는 수십 명의 아이돌, 걸그룹과 구분되는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 '스웩'이 있다. 눈짓 하나 손짓 하나도 그가 하면 다르다. 매력이 넘친다. 무대를 장악하는 파워, 넘치는 끼, 당할 자가 없다. 때론 귀엽고, 때론 남자다운 그에게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설렘' 포인트, '심쿵' 포인트가 있다. 만들어진 것이 아닌 타고난 것이다. '본 투 아이돌'의 전형이다. '아이돌'은 운명이자 직업이다.

'패왕색' 포미닛 현아

포미닛의 중심, 현아의 별명은 '패왕색'이다. 선택된 자만이 지니고 태어난다는, 치명적인 섹시함을 뜻하는 신조어다. 창백하리만큼 흰 얼굴에 빨간 입술, 녹일 듯 낭랑한 목소리까지, 섹시함과 청순함이 수시로 교차한다. '트러블메이커'에서 보여준 짜릿한 커플 연기도, '빨개요'에서 보여준 섹시함도 오직 현아이기에 가능한 무대다.

그녀의 끼는 독보적이다. 도도한 눈빛, 섹시한 미소로 고난도 팝핀 댄스, 골반춤, 털기춤 등 세상의 모든 댄스를 척척 소화해낸다. SBS '동물농장' 강아지 공장의 참상 앞에서 눈물을 펑펑 쏟을 줄 아는 따뜻한 심장을 지녔다. '반전 있는 여자' 팬들이 현아를 사랑하는 이유다. 연예인이 아닌 현아, 걸그룹이 아닌 현아를 상상할 수 없다. 대체불가능한 '본 투 아이돌'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