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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내려놓을수록, 처절할수록 공감 가는 서현진의 연애 민낯이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했다.
츤데레의 전형인 박도경 역시 정성스레 싼 오해영의 도시락을 거부할 수 없었다. 동생 박훈(허정민)의 부추김에 억지로 한 입 했지만 그 뒤로는 체면 불고, 마지막 한입까지 깨끗하게 도시락을 비웠다. 퇴근길 오해영을 만나 "잘 먹었어" "맛있었어"라며 무뚝뚝하지만 진심이 담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도시락을 계기로 로맨틱한 퇴근길을 맞이한 오해영과 박도경. 여기에 만취한 박수경(예지원) 덕분에 역대급 '벽드신(벽+베드신)'을 만들며 보는 이를 설레게 했다. "따듯한데, 손. 그런데 우리 왜 숨었어요? 무슨 짓 했나?"라며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는 오혜영에 또 한 번 심쿵한 박도경이다.
물러섬 없었던 오해영은 "됐어 그거면. 오해영이랑 같은 이름이라서. 나 보면서 오해영 생각나서 잘해준 거 아니면 됐어. 짠해서 불쌍해서 잘해준 거면 됐어. 그것도 감정 있는 거니까. 바보. 감정 불구. 언젠가 나 때문에 울 거야. 울길 바래"라고 미련 없이 마지막 감정을 토해냈다.
집으로 돌아온 오해영은 화장실 변기에 앉아 "나는 쪽팔리지 않습니다. 사랑은 쪽팔려 하지 않습니다. 더 많이 사랑하는 건 자랑스러운 겁니다. 나는 자랑스럽습니다"라며 자기 위안에 들어갔다. 힘껏 상처받은 자신에게 준 위로였다. 그러나 이내 "개뿔. 망신. 개망신"이라고 분노했다.
이날 오해영을 통해 보여준 서현진의 민낯은 날 것 그 자체였다. 사랑에 목매고 시련에 상처받은 이 세상 모든 '사랑꾼'들의 민낯이었다. 여기에 오해영의 부모들까지 가세, "자네 왜 우리 해영이 안 좋아해? 말해봐! 우리 해영이가 어디가 어때서?"라며 날뛰는 모습은 시청자의 공감을 200%로 끌어올리는 설정이다.
'또 오해영'의 서현진은 극사실주의 멜로의 전형을 그리고 있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주변에 꼭 한 번쯤 있을법한 캐릭터를 솔직하고 당당하게 드러낸다. 애써 꾸미지 않아도 예뻐 보이는 이유. 바로 시청자가 그냥 오해영, 그냥 서현진에 열광하는 이유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tvN '또 오해영'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