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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가요 순위 프로그램은 지상파 방송에서도 꽤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KBS만 해도 '가요톱텐'이라는 전통의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게 바톤을 이어받은 '뮤직뱅크'가 수년째 전파를 타고 있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하는 추세다. 그리고 최근에는 갖가지 악재까지 겹치며 '유지해야하는가'라는 재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덕분에 음악 순위 프로그램은 방송사에서도 '계륵' 같은 존재가 돼버렸다. 시청률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지만 예능국 PD의 입장에서는 버리기도 아까운 프로그램이 바로 가요 순위 프로그램이다.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야 다른 예능에 출연할 수 있다"는 루머까지 돌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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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순위 집계 방식으로 인해 순위는 아이돌 위주로 짜여질 수밖에 없었고 자연스레 아이돌 이외의 가수들은 이 프로그램들과 멀어지게되기도 했다. 단순히 '아이돌의, 아이돌을 위한, 아이돌에 의한' 프로그램이 돼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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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프로그램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순위에도 오류가 나타났다. 지난 27일 방송한 '뮤뱅'에서는 AOA의 'Good Luck(굿럭)'이 트와이스의 'Cheer Up(치어 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방송 후 팬들의 질타가 높아졌다. 순위 집계가 잘 못됐다는 것이다. '뮤뱅'측은 확인에 나섰고 음반 점수에서 오류가 났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리고 순위도 트와이스와 AOA를 바꿨다. 덕분에(?) 두 그룹 모두 피해자가 됐다.
네티즌들도 뿔이 많이 났다. 한 커뮤니티의 네티즌은 "'뮤뱅'이 암암리에 유명 아이돌 1위 한 번씩은 방송점수나 음반점수 슬쩍슬쩍 조작해서 준다는 건 아이돌 팬들 사이에선 유명해서...이번이 처음 공론화 된 것일 뿐 처음은 아니겠죠"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이번이 솔직히 처음은 아니죠. 여기저기 난린데 처음으로 '뮤뱅'도 번복한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때문에 대대적인 혁신에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폐지할 것이 아니라면 순위 선정방식이나 공연 시스템 자체를 손봐야한다는 것이다. 가요 순위 프로그램의 고질적인 문제들, 이제 바꿔야하지 않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