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알파고는 모르는 바둑의 휴머니즘, 강철수 바둑만화 '무한 묘수'(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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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바둑을 좋아하는 것은 승패의 즐거움도 크지만 19로(路) 바둑판이 무한한 창조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공지능 알파고는 당대 명인들의 고뇌로 빚어진 신수ㆍ묘수를 따라 놓을 뿐, 창작해 내지는 못한다. 알파고는 왜 바둑이 재미있는지, 왜 바둑이 슬픈 드라마인지. 왜 바둑 속에 손자병법이 숨어있는지를 모른다. 계산만 치밀할 뿐 영혼이 없기 때문이다.
'무한 묘수'는 철없는 백수 발바리와 애늙은이 미미, 두 사람의 바둑 여정을 발랄한 그림체로 표현했다. 해학적인 발바리의 유머감각, 5살짜리 미미의 천재적 묘수, 그리고 삶을 바둑에 빗댄 날카로운 묘사가 작품 안에 어우러진다.
19로 바둑판, 무한한 창조의 무대. 그 위에서 인생처럼 오묘한 뜻과 생명을 지닌 각각의 바둑알. 바둑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