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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심폐소생송' 제작사가 중국 방송사에서 포맷을 베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심폐소생송'은 작년 SBS 추석(2015.09.26~28) 특집 파일럿으로 방영돼 좋은 반응을 얻었던 프로그램이다. 앨범 타이틀곡으로 선정되진 못했지만 명곡 반열에 들기 부족함이 없는 노래를 감상하고 추리하는 콘셉트다. 판권은 프로그램 기획·제작사인 코엔미디어가 갖고 있다.
4명의 '노래 깨우는 자'가 원곡자를 모르는 상황에서 1절의 노래를 부른 뒤 현장 200명 관객의 투표를 통해 '노래 깨우기' 여부를 결정한다. 성공하면(120표 획득) 원곡자가 등장하고, 남은 노래가 공개된다.
코엔 측에 따르면 '심폐소생송' 내 '심폐소생사'가 '노래 깨우는 자'(중국)로 명칭만 바뀌었을 뿐이다. 아직 방송 전이지만 청중단 200명 중 120표 이상을 넘겨야 한다는 기획 규칙이나 큰 줄거리가 사실상 '심폐소생송'과 똑같다. 실제로 장수위성TV '명곡이었구나-명곡을 건지다'를 두고 현지 한 매체는 '중국판 심폐소생송'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코엔 측은 "장수위성TV의 '심폐소생송' 표절로 인한 권리 침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당한 판권 구입 후 '명곡이었구나-명곡을 건지다'를 제작·방송할 것을 장수위성TV 측에 공식 요구한다"고 1일 밝혔다.
이어 "장수위성TV 측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한국과 중국 관련 규제기관에 행정적 구제 요청은 물론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강경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방송사가 무단으로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베꼈다는 의혹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무한도전', '슈퍼맨이 돌아왔다', '히든싱어', '판타스틱 듀오', '안녕하세요' 등이 한국 방송과 판박이 구성으로 중국에서 제작·방영돼 표절 논란이 일었다.
현 독립제작사협회장이기도한 코엔미디어 안인배 대표는 "중국 방송사가 얼마나 한국을 무시하면 이러한 문제가 비일비재하겠는가. 비단 우리 회사 만의 일이 아니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 형국이 될 지라도 이번 기회에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와 지상파 3사 모두가 합심해 적극 대응, 우리 콘텐츠를 지킬 수 있는 보호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중국의 부당한 행태는 계속 될 것이며 저작권에 대한 그들의 잘못된 인식조차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ran613@sportschosun.com, 사진제공=코엔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