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런거야' 이순재-김해숙, “자식 걱정은 늙어서도 끝이 없다”

기사입력 2016-06-05 07:47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눈 감고 죽게 해줘 고맙다"

SBS '그래, 그런거야' 이순재와 김해숙이 나이불문 '네버엔딩 자식 걱정'으로 안방극장에 뭉근한 감동을 전했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 33회 분에서는 이순재(종철 역)와 김해숙(혜경 역)이 각각 부모로서 노심초사 자식들을 생각하는 깊은 마음이 그려졌다.

무엇보다 이 날 방송에서는 김해숙이 큰 아들 조한선(세현 역)과 작은 아들 정해인(세준 역) 때문에 속상해하는 일상이 담겼다. 먼저 김해숙은 사돈 원종례(유리 엄마 역)의 초대로 조한선과 며느리 왕지혜(유리 역)와 함께 왕지혜의 본가에 갔던 상황. 하지만 김해숙은 좁은 집과 수많은 집안일을 빌미로 딸 내외를 분가시켜달라는 원종례의 갑작스런 요구로 인해 언쟁을 벌였고, 급기야 사돈집을 박차고 나왔다. 하지만 김해숙은 자신을 따라 나온 조한선에게 "너까지 핑 나오는 게 아니었던 것 같아"라며 자신 때문에 장모에게 책잡힐 아들과 계속해서 결혼을 탐탁지 않아 하는 사돈의 태도를 걱정했다. 이에 조한선이 "처가 상관없이 사는 사람도 꽤 있어요"라고 냉정하게 답하자, 김해숙은 "그게 뭐야. 그렇게 사는 건 아냐"라고 따끔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또한 김해숙은 조한선에 이어 남규리(나영 역)와 교제하는 정해인에 대한 걱정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상태. 결국 김해숙은 시어머니 강부자(숙자 역)에게 정해인과 남규리의 연애와 이를 반대하는 남규리의 엄마 임예진(태희 역)과 마찰을 빚었던 일들을 사실대로 털어놨다. 그러자 강부자가 "이러니까 애들이 부모 골 아프다 그러는 겨. 왜 애미들이 새끼랑 연애도 같이, 결혼도 같이 하자고 들어"라고 일침을 가했던 터. 김해숙은 "저도 안 그러고 싶은데요. 어머니. DNA가 촌스러운가 봐요"라고 아들을 마냥 내버려 둘 수 없는 자신의 '걱정 본능'을 탓하기도 했다.

이후 김해숙은 귀가하는 정해인에게 남규리를 정리하라고 당부했지만, 정해인의 대답을 듣지 못하자, '절대 싫다는 내가 녀석 안중에나 있을까. 부모 어렵던 우리 세대와 다르게 지금 자식들은 부모가 그저 성가스러운 존재에 불과한 거 같다'라는 내레이션을 전하며, 착잡한 마음을 드러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런가 하면 60대 아들 노주현(민호 역)을 향한 80대 노부 이순재의 지극한 속내도 여운을 더했다. 이순재는 사별 후 오랫동안 혼자였던 노주현이 김정난(수미 역)과 재혼을 선언하자, 기쁨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이순재는 다음날 김정난과 인사를 하러 온 노주현에게 "눈 감고 죽게 해줘 고맙다"라는 말을 전하며 그간 노주현 걱정 때문에 편하지 않았던 마음을 내비쳐 시청자들을 짠하게 했다.

'그래, 그런거야' 33회 방송에서는 이순재와 김해숙을 통해 자식이 60세가 넘어도, 장가를 가고, 성년이 돼도 끊임없는 애타는 부모의 마음을 다뤄 안방극장에 짙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부모와 자식 간에 '내리사랑'의 단면을 담아, 시청자들에게 가족애를 일깨워주는, '가족 드라마'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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