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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결혼 전날 파혼당하고 동기들에게 무시당해도 그럭저럭 괜찮았던 서현진. 츤데레 옆집 남자의 보살핌 아래 쓰린 상처도 치유하고 남몰래 짝사랑까지 더하며 '로코퀸'의 매력을 더했던 그였다. 하지만 이제 더는 사랑스럽지 않다. 그에게 남은 건 무섭게 변한 악과 한뿐이다.
어렸을 때부터 예쁜 오해영(전혜빈, 이하 전해영)의 액받이로 살아야만 했던 서해영. 결혼마저 전해영의 액받이로 끝난 자신의 상황이 황당하기만 했다. 또 학창시절 끝난 줄 알았던 눈물겨운 악연의 고리가 여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뼈저리게 알게 되면서 괴로웠고 분통스러웠다. 자신만의 긍정 에너지로 어떻게든 살아보려 애썼던 서해영이었지만 그럴수록 더 크게 몰려오는 재앙에 결국 두 손, 두 팔을 들어야만 했다.
사사건건 자신의 발목을 잡는 전해영이 어처구니없었고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끝내 자신을 붙잡아 주지 않는 박도경이 원망스러워 견딜 수 없었던 서해영. 이 모든 악재가 못나고 허름하게 생긴 자신 때문이라며 자책한 서해영은 진한 화장과 망사 스타킹 등으로 허름함을 벗어나려 애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거북할 정도로 안 어울리는, 흉한 자신을 보며 서글픔을 느껴야만 했고 이어진 박도경의 '미안해'라는 비수에 또다시 피눈물을 흘려야만 했던 서해영이다.
담백한 현실 저격 로맨스와 망가질수록 사랑스러웠던 '로코퀸' 서현진으로 충분했던 '또 오해영'.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갈 길을 잃은 듯 표류하기 시작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2회 연장을 발표한 이후부터 불필요한 가지들이 가득해진 기분. 담백했던 스토리는 섬뜩한 치정물로 변했고 주연 배우들의 감정선 또한 기복이 심해 공감을 얻기 힘들다. 잔뜩 늘어놓은 떡밥을 수거하기에 급급해 보이는 '또 오해영'은 여러모로 중심을 잃은 듯하다.
앞으로 결말까지 7시간이 남은 상황. 부디 우리가 사랑했던 '또 오해영', 그리고 서현진이 돌아오길 바란다.
soulhn1220@sportshosun.com, 사진=tvN '또 오해영'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