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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국민 걸그룹'으로 발돋움하던 아이오아이(I.O.I)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정채연(MBK)에 이어 김세정과 강미나(이상 젤리피쉬)가 소속 그룹과 아이오아이 활동 병행을 결정했다. 이들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까.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이하 젤리피쉬)는 7일 김세정-강미나를 포함한 신규 걸그룹 론칭을 공식 발표했다. 젤리피쉬 측은 "수년간 데뷔를 준비해온 걸그룹이 6월 말 데뷔 예정"이라며 "많은 고민과 의논을 했지만, 김세정과 강미나 역시 합류하는 걸로 최종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4일 드림콘서트를 통해 '드림걸즈' 활동이 마무리된 지 3일만이다.
김세정-강미나와 '프로듀스101'에 함께 출연했던 김나영까지, 이른바 '젤리피쉬걸즈(편의상 호칭)'의 올여름 데뷔설은 앞서 여러 차례 제기됐었다. 하지만 젤리피쉬 측은 그때마다 "김세정과 강미나는 아이오아이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며 부인해왔다.
하지만 젤리피쉬의 공식 입장 발표는 이들이 말해온 '아이오아이 활동'이 5월 '완전체'만을 의미했음을 보여준다. '젤리피쉬걸즈'의 데뷔가 6월 말이라면, 이미 데뷔곡을 비롯한 앨범 구성은 마무리단계일 것이며, 뮤비 및 앨범 재킷, 무대 컨셉트 준비도 차례차례 진행되어왔을 것이다. 김세정과 강미나가 아이오아이 숙소에 합숙하지 않았던 이유도 이로써 명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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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관심사는 IOI 유닛과의 맞대결 여부다. 정채연이 속한 다이아는 오는 14일 새 앨범 '해피엔딩'으로 복귀한다. 따라서 아직 멤버 구성조차 확정되지 않은 IOI 유닛과의 대결 구도에서는 한발짝 비켜나 있다.
하지만 '젤리피쉬걸즈'는 다르다. 이들이 예정대로 6월말 데뷔한다면, IOI 유닛과 각종 음원차트에서 'IOI 내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젤리피쉬는 성시경-박효신-빅스-서인국 등이 속한 대형 기획사이며, '젤리피쉬걸즈'는 엄연한 정식 데뷔 걸그룹이다. 따라서 '케이블 출신' 딱지를 떼지 못한 IOI와 달리 SBS 인기가요-MBC 음악중심은 물론 각종 예능 출연도 노크할 수 있다. 김세정과 강미나로선 IOI로는 불가능했던 KBS 외 지상파 출연이 가능해진다. IOI 팬덤으로선 이를 보는 심경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김세정은 전소미(JYP)-최유정(판타지오)와 더불어 그룹내 '인기 3대장'으로 분류된다. 정채연과는 달리 아이오아이 팬덤의 중심에 서 있다. 데뷔 문제로 마음고생이 심한 정채연을 다독이는 등 엄마 같은 포근한 이미지는 김세정의 인기 비결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제 김세정이 아이오아이에 복귀하더라도 그 느낌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일찌감치 걸그룹 데뷔를 준비해온 MBK와 젤리피쉬의 이 같은 진행은 '프로듀스101' 방송 중에도 충분히 예견됐었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이상 향후 '프로듀스101' 시즌2(남자), 시즌3(여자) 방영시 국민 프로듀서들은 가까운 시일내 데뷔가 예정된 대형기획사를 외면하고, 소위 '흙수저' 개인연습생들에게 표를 몰아줄지도 모른다.
아이오아이는 데뷔곡 '드림걸즈'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에도 '시한부 걸그룹'이라는 특징을 앞세워 역대 걸그룹 음반 초동 판매 1위를 기록한 역대급 걸그룹이다. 하지만 아름다웠던 5월은 끝나고, 이제 각개전투가 시작됐다.
'프로듀스101'에 참여했던 연예기획사들은 묻고 있다. 당신은 걸그룹 아이오아이의 팬인가, 아니면 김세정-강미나-정채연 등 각 멤버들의 팬인가.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