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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레드카펫에서 어린 배우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입술 보톡스를 맞는 과감함, 아들뻘 되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꿈꾸는 무모함, 내 편을 만들기 위해 아이를 갖겠다는 황당함. 이 모두를 갖춘 지상 최고의 진상 스타이지만 그럼에도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이유는 바로 '천의 얼굴' 김혜수 때문이다.
'인생 수사물'로 불릴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과시했던 '시그널'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걸크러쉬' 형사 차수현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김혜수는 '굿바이 싱글'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역대급 뇌순녀(뇌가 순수한 여자) 주연으로 변신, 눈을 의심할 만큼 충격의 반전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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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와 티격태격 워맨스(Womance)를 펼치는 아역 김현수 또한 '굿바이 싱글'에서 큰 축을 담당하며 열연을 펼친다. 주연에게 살갑게 굴지 못하지만 그 누구보다 그를 믿고 의지하는 단지는 후반부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며 콧잔등을 시큰하게 만든다. 16세 소녀의 담백하고 영특한 연기력이 신의 한 수로 작용한 '굿바이 싱글'이다. 이 밖에도 tvN '또 오해영'으로 '대세 스타'가 된 서현진, 하정우를 위협할 '먹방'을 선보인 황미영 등 완벽한 앙상블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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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부터 크랭크업까지 7년에 걸쳐 만든 '굿바이 싱글'은 세기에 남을 명작은 아니지만 적절한 웃음과 감동을 버무리는 데 성공, 휴먼 코미디로서 제값을 해냈다. '곡성'(나홍진 감독) '아가씨'(박찬욱 감독) 등 강렬하고 자극적인 장르물이 극장가를 초토화한 가운데 과감히 출사표를 던진 김혜수의 '굿바이 싱글'. 소박하지만 따뜻한 김혜수표 휴먼 코미디가 극장가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김혜수, 마동석, 김현수, 김용건, 서현진, 곽시양 등이 가세한 '굿바이 싱글'은 '족구왕' 각본과 기획, 제작을 맡은 김태곤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오는 29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굿바이 싱글' 스틸 및 포스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