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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활용한 영화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이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게임과 영화의 맞손
게임은 신선한 콘텐츠에 목마른 영화사들에겐 최고의 '보고'라 할 수 있다. 탄탄한 세계관에 기반한 시나리오, 입체적인 캐릭터, 상상력의 산물, 여기에 다수의 유저들까지 몰려 있으니 이를 스크린에 잘 구현해 낸다면 충분히 히트작을 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영화 '워크래프트'는 성공 대열에 접어든 상황이다. 20년 넘게 만들어진 탄탄한 세계관, 그리고 이를 즐기는 전세계 1억명 팬들의 존재감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에서 1억6000만달러를 투입해 만들었는데 판타지적인 스토리와 세계관, 캐릭터가 게임의 명성에 걸맞게 구현됐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내가 이런 대작을 게임으로 즐겼어!'라는 영화평에서는 유저들의 자부심이 느껴질 정도다. 영화를 본 김상우 게임-문화평론가는 "'워크래프트' 게임을 즐기지 않은 관람객들에겐 스토리 전개가 조금 어려울 수 있겠지만, 몰입에 큰 방해를 받지 않을 정도로 잘 구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블리자드의 마이크 모하임 CEO와 크리스 맷젠 부사장 등이 영화에 공동 기획자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협업에 공을 들였다는 후문.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던컨 존스 감독은 '반지의 제왕'처럼 향후 3부작 정도로 영화를 완성시킬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의 FPS게임 '크로스파이어'도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나는 전설이다' 등을 만든 미국 오리지널 필름사와 계약을 맺고 크랭크인을 준비중인 상황이다.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80개국에서 5억명 이상의 회원수를 가지고 있고 중국에서만 동시접속자수 600만명 이상을 달성하는 등 큰 인기를 모으고 있어 역시 또 하나의 액션 블록버스터가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만약 '크로스파이어'가 영화로도 성공을 거둘 경우 IP 가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과 문화의 랑데뷰
배우나 가수, 탤런트 등 인기 연예인들이 게임 내 캐릭터로 등장하는 것은 이제 색다른 뉴스도 아니다. 인기 걸그룹을 비롯해 베테랑 배우까지 세대를 초월한다. 유저들로선 익숙한 스타들을 게임 캐릭터로 활용해 즐길 수 있으니 재미는 배가된다.
블리자드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엔씨소프트의 'MXM'처럼 자사의 인기 캐릭터를 한데 모아 즐기는 게임의 등장은 이제 일반적이다.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아예 다른 회사 게임과의 협업도 상관이 없다.
넷마블게임즈는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에 일본 아크시스템웍스가 제작하는 대전격투게임 '길티기어 이그저드 레벨레이터'의 캐릭터 5종을 선보였다. 원작의 액션과 디자인을 대부분 살려 '윈윈게임'을 노리고 있다. '세븐나이츠'는 일본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4위까지 오르며 일본에 진출한 국산 모바일게임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둘 정도로 '콜라보'의 효과를 보고 있다. 넷마블은 이미 지난해 '몬스터 길들이기'에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MMORPG '리니지2'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선보인 바 있다. 게임빌은 지난달 '던전링크'에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타임'의 캐릭터 20종, 스토리 3종 등을 추가하기도 했다.
한편 넥슨은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정원에서 '네코제X세종예술시장 소소'라는 행사를 지난달 처음 개최했다. 매달 열릴 예정으로 이번 행사에만 172명의 아티스트, 그리고 1만여명의 관람객이 참여했다. 마니아 형성이 활발한 게임문화, 그리고 대중문화와의 협업으로 넥슨의 게임 IP를 활용한 일러스트와 피규어와 같은 2차 창작물이 다른 아티스트의 작품들과 함께 공동으로 전시되고 판매됐다. 게임음악 콘서트, 코스튬플레이 패션쇼도 함께 했다. 게임을 큰 거부감 없이 자연스레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밌는 시도라 할 수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