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아파도 엄마니까'
3년 차 트로트 가수로 활동 중인 18세 딸 조아리 양은 중학교 1학년 때 길거리 캐스팅된 후 가수로 활동했다. 하지만 기획사가 문을 닫게 돼 활동을 못 하게 됐고, 이에 어머니가 직접 매니저로 나서게 된 것.
어머니와 딸은 무대 모니터링을 하면서도 살벌하게 싸웠다. 딸은 "엄마의 말투가 신경질적이라 나도 짜증 난다"고 대들었고, 어머니는 그럴수록 더욱 거칠게 말했다.
어머니는 "딸이 조그마한 기획사에 들어가서 잠깐 활동했는데 회사가 망하고 문 닫게 됐다"며 "딸의 꿈을 위해서 시작했기 때문에 멈출 수 없었다. 나라도 데리고 다니면서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매니저를 시작하게 된 거다"라고 밝혔다.
딸이 노래를 부르지 않는 순간에도 어머니는 무대 뒤에서 명함을 돌리며 무명 가수인 딸을 열심히 홍보했다.
아직 딸이 어리고 무명인 상태라 행사에 아무리 많이 참석해도 수입은 거의 없다고. 어머니는 "보통 행사 한 회에 30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하는데 딸이 어려서 거의 재능 기부다. 지방 행사는 경비가 많이 든다. 돈이 더 들어가고 빚이 된다"고 털어놨다.
더욱이 어머니는 지난해 10월 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었던 것. 그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어머니는 오로지 딸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뛰었다. 어머니는 "행사에서 사람들이 내 딸을 봐주지 않을 때는 속상하다.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마음이 아린다"며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해 안타까워했다.
더욱이 어머니는 지난해 10월 유방암 2기 판정을 받고 수술 받은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도 딸의 행사를 위해 조기 퇴원해 일하고 있는 것. 어머니는 "아직도 아프고 힘들다. 내 건강도 건강이지만 엄마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패널로 출연한 양재진 정신과 의사는 "어머니를 위해서 꼭 쉬셔야 한다. 그리고 몸 안 좋으면 마음도 약해진다. '내가 아픈데도 불구하고'란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그건 모녀에게 도움이 안 된다"며 "또한 딸에게 필요한 건 절실함이다. 절실하기 전에 엄마가 다 해주니까 절실하지 않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고마워할 줄 모르는 딸과 딸을 못 믿는 엄마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어머니는 "내가 없었을 때도 딸이 홀로 잘해나갈 수 있게끔 더 채찍질을 한 거 같다"며 "엄마가 널 끝까지 봐줄 수 없게 돼도 너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며 딸과 포옹을 나눴다.
supremez@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