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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드라마 '대박'은 역사적 사건에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을 더하거나 그 사건을 재해석한 팩션 사극이다. 역사 속에 기록된 이 드라마의 큰 줄기는 '숙종의 육삭둥이 아들이 죽었다'는 한 문장에서 출발한다. 그 '죽었다'는 육삭둥이 아들이 살아남아 조선 최고의 타짜가 됐다는 작가의 상상력이 역사적 사실에 더해졌고, 그 중심에 바로 주인공 장근석(백대길)이 있다.
결과는 말 그대로 '장근석의 재발견'이다. 그 재발견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연기력'이다. 그 동안 차근차근 쌓아온 연기력과 함께 이번 드라마에서는 폭발적인 '연기 열정'을 뿜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연기 열정은 드라마 초반 '살아있는 뱀'을 물어뜯는 장면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살아있는 뱀을 물어뜯는다는 것은 아무리 강심장이거나 비위가 좋은 연기자라도 손쉽지 않았을 터. 실제로 장근석은 이 장면을 촬영한 후 "한동안 식음을 전폐했을 정도의 충격"이었다고 후일담을 밝히기도 했다. 자신을 내던진 '역대급 연기 열정'은 이뿐만이 아니다. 대길의 처절한 생존기를 표현하기 위해 갯벌에 처박혀 얼굴만 내놓은 채 지나가는 게를 씹어먹는 장면도 마다치 않았다. 이와 함께 멍석에 말려 똥통에 빠지는 장면 등은 백성에게 다가서려는 주인공 대길의 처절한 몸부림을 실감 나게 그리면서 극 초반 시청자의 몰입도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 번째 사극 '대박'으로 '사극연기'의 숙제를 풀다
사실 장근석이 '대박'에 출연할 당시 브라운관을 꽉 채우는 최민수와 전광렬 그리고 이문식 등 연기력에 있어서 내로라하는 중견연기자의 기에 눌리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최민수 혹은 전광렬 그리고 이문식과의 투 샷 연기에서도 연기력의 빈 공간이나 헛 곳을 허락하지 않았다. 또한 드라마 '대박'을 이끌어가는 또 한 명의 주인공 여진구와의 브로맨스는 방송 내내 시청자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서로를 이끌어 나가는 연기 케미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2년여의 공백기를 가진 장근석에게 드라마 '대박'은 '연기 인생의 변곡점' 혹은 '제 2의 연기인생'으로 불릴 정도로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아냈다.
'연기 인생의 변곡점'에 오른 장근석…. 그 디딤돌은 착한 '팬덤'
이런 장근석의 연기 열정을 뒷받쳐준 것은 한류스타로 탄탄하게 자리 잡은 '장근석 팬덤'도 한몫을 톡톡히 했다.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부터 장근석의 팬들은 자발적으로 '장근석의 대박'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드라마 홍보를 위해 블로그와 카페 등에 글을 올리는 것은 물론, 꽤 큰돈이 들어가는 '밥차 뷔페'를 팬클럽 차원에서 지원하는 등 장근석을 비롯한 연기자와 스태프를 격려 했다. 이와 함께 빠듯한 촬영스케줄로 피곤함에 지친 출연자와 스태프를 위해 촬영장에 이동식 카페차량을 동원해 잠깐의 휴식을 제공하기도 했다. 물론 다른 한류스타의 팬클럽도 자신이 사랑하는 스타가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할 때면 이런 지원을 하지만, 장근석의 팬클럽의 경우 생색을 내지 않으면서도 실제적인 지원과 후원을 쏟아, 드라마 '대박'을 함께 한 스태프와 다른 연기자들로부터 부러움을 샀다는 후문이다.
한편 대단원을 앞두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대박'(권순규 극본, 남건·박선호 연출)은 단 1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절정으로 향해 치닫는 스토리가 어떤 결말을 맺을지 시청자의 관심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대길(장근석)-영조(여진구) 의 브로맨스 폭발, 이인좌의 난 진압 이후의 대길의 향후 삶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대박' 마지막24회는 14일 오늘,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narusi@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