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공심이'에게서 '해영이'가 보인다

기사입력 2016-06-20 09:49


사진=SBS '미녀 공심이' tvN '또 오해영' 방송화면

[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거절당해도 좋다. 부끄러울 필요도 없다. 공심이는 내 사랑에 있어 직진이다.

19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 에서는 공심(민아)가 안단태(남궁민)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공심은 안단태에게 속마음을 드러냈으나, 안단태는 거절했다. 충격에 빠진 공심은 그를 잊으려 고군분투 했다. 엄청나게 많은 음식을 만들고 공미(서효림)의 옷을 모조리 치우는가 하면 또 안가던 동창회에 참석해 술을 들이켰다.

덕분에 공심은 술에 만취한 상태로 안단태와 마주치고야 말았다. 체면치레 없이 술주정을 퍼붓더니 심지어 자존심도 없이 키스를 퍼부었다. 공심이는 "나 왜 찼는지 앞으로 영원히 말하지 말라. 안 듣고 싶다"며 도망을 쳤다.

만취 고백이라는 흑역사를 만들어낸 공심은 다음날 단태를 맞닥뜨렸다. 어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기억이었지만 공심은 또 용기내 먼저 입을 열었다. 공심이는 "어젯밤은 사고였다. 생각도 못했는데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일어난 사고였다"고 센 척했다. 이에 안단태는 "사고였다고요? 알았어요. 그럼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는 쌍방 과실로 해두면 되겠네요. 지금 나보고 있는 거예요? 그러다 또 사고 나요"라며 애써 태연했다.

이를 들은 공심은 다시 감정을 참지 못하고 발끈했다. 그리고 온 마음으로 외쳤다. 그는 "사고 아니었어요. 내가 좋아서 했던 거였어요. 앞으로 안단태 씨가 어떻게 나오든 나 상관 안할 거예요. 내 마음 알아주든 몰라주든 나 상관 안 할 거라고요. 그냥 나 안단태 씨 밥 해주고 싶으면 해줄 거고요. 안단태 씨 얼굴 그리고 싶으면 그릴 거고 안단태 씨랑 얘기하고 싶으면 나 얘기할 거예요"라고 말이다. 이어 "나는 그렇게 할 거니깐 안단태 씨는 나 신경 쓰지 말고 안단태 씨 가던 길 가세요. 난 내길 갈 거니깐요. 안단태 씨가 신호등 파란 불 안보내도 난 안단태 씨한테 직진이라고요"라고 선포했다.

그간 못난이 여주인공은 많았지만 어색한 가발을 쓴 민아가 어눌한듯 순수하게 연기하는 공심이는 역대급으로 못났다. 그러나 그 마음만큼은 반짝반짝 빛난다. 사랑에 있어 현실적 장벽에 부딪혀 좌절하거나, 늘상 수동적이기만 했던 로코의 답답 여주인공 계보를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의 오해영(서현진)과 함께 공심이가 깨부시고 있는 것이다.

공심과 해영은 재지 않는다.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기분 나쁘면 기분 나쁘다고, 또 왜 내 사랑을 몰라주냐고 온 힘을 다해 소리친다. 상대 마음과 상관없이 거절당하면 당하는 대로, 자존심이 구겨지면 구겨지는 대로 더욱 꿋꿋이 내 마음을 표현한다.


이런 여주인공의 등장은 반가울 따름이다. 딱히 예쁘지도, 내세울만한 스펙도 없이 사회적으로 이리 저리 치이고 맘먹은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서 사랑마저 숨길 필요가 있을까. 내 사랑만큼은 지키고자 솔직하게 직진으로 내달리는 여주인공의 모습은 사회적으로 큰 공감을 사기에 충분하다.


gina1004@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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