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Mobidic(모비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SBS는 모바일 콘텐츠 브랜드 '모비딕'을 론칭하고 웹, 모바일 전용 콘텐츠를 제작한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양세형, 이용진, 남창희, 조세호, 홍석천.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6.20
SBS가 과감한 출사표를 던졌다.
SBS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SBS의 모바일 콘텐츠 브랜드 '모비딕(Mobidic)을 공개했다. 모비딕은 지상파 방송국 최초의 모바일 웹 컨텐츠 브랜드이다. 지상파 방송국이 아프리카 TV, 페이스북, 유투브 등에 올라오는 짧은 스내커블 컨텐츠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브랜드를 런칭한 것이다. SBS는 TV 컨텐츠의 수요 감소, 모바일 웹 소비의 급증하고 있는 트렌드를 과감하게 저격했다.
문제는 수위다. 기존 페이스북과 유투브 같은 모바일 채널의 컨텐츠는 '날 것'의 매력을 갖고 있다. 단기간에 소비할 수 있는 컨텐츠 성격 상 강렬하고 자극적인 색채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 하지만 불량식품 같은 느낌의 스내커블 컨텐츠과 지상파 방송국 SBS는 어딘지 안 어울리는 것도 사실이다.
박재용 모바일제작 CP는 "수위 부분에 있어서 나름대로 원칙을 정했다. 반사회적인 것만 아니면 자유롭게 하자고 했다. 출연진 모두 사석에서 더 재미있는 분들이다. 그 재미를 모비딕에서 보여드리겠다. 협찬에 대한 제약도 없기 때문에 표현도 더 자유롭다"고 이야기했다. 지상파 방송국 SBS가 갖는 컨텐츠의 수위적 한계를 모비딕의 모바일 컨텐츠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박CP의 이런 의도와 걸맞게 출연진도 대세의 인물이지만 마이너한 감성을 가진 인물들이다. 홍석천, 양세형, 조세호, 붐 등 시청자들에게 익숙하면서도 특유의 코드를 가진 출연자가 모비딕의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양세형은 "보통 인터뷰는 길다. 지하철이나 이동하면서 짧고 굵게 궁금한 핵심질문만 짧게 하면 어떨까 해서 '숏터뷰'를 만들었다"며 자신의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제작발표회장에서 상영된 '양세형의 숏터뷰'의 첫 번째 상대는 국회의원 표창원이었다. 1~2분 안팎의 짧은 영상이었지만 분명한 색채를 갖고 있었다. 신조어 인터뷰라며 국회의원 표창원을 놀리다가도 성담론 공론화라는 단어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메이저와 마이너의 아이러니한 조합처럼 개그맨 양세형과 국회의원 표창원의 상반된 조합의 재미를 짧고 굵게 잘 녹여냈다.
홍석천은 "이태원에 조그만 땅을 샀다. 건물을 짓고 레스토랑을 오픈 할 계획인데 그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소통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진지하게 소통에 대해 설명하던 그는 "이 방송에선 욕을 해도 되더라"며 짓궂은 면모를 보였다. 조세호, 남창희, 이용진은 국민 음원 구걸쇼 '한곡만줍쇼'를 만들었다. 발표회에 참요한 3인 외에 양세찬, 이진호와 함께한 '한곡만줍쇼'는 국민, 혹은 지인들에게 곡을 구걸해 곡을 발표하는 프로그램이다. 조세호는 "곡을 구걸해 제 2의 '오 필승 코리아', 꼭짓점 댄스를 만들겠다"고 넉살을 부리며 '한곡만줍쇼'를 설명했다.
젊게 사는 기성세대는 멋있지만 젊은 척하는 기성세대는 부담스럽다. SBS의 모비딕이 척하지 않는 젊은 컨텐츠로 모바일 시장을 유영하는 큰고래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이종현 스포츠조선 뉴미디어팀 인턴기자], 사진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