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업의 글로벌 시대…북미 추월하는 중국의 성장 동력은?

기사입력 2016-06-23 09:35


사진제공=CGV

[스포츠조선 배선영 기자] CGV가 중국의 공격적인 성장을 의식하며 "글로벌이 아니면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언했다.

22일 여의도 CGV에서는 2016 중반기 CGV 영화 산업 미디어 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서정 대표이사는 "CGV는 글로벌 아니면 답이 없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나아가려 한다"는 말로 포럼의 문을 열었다. 또 그는 문화제국을 꿈꾸는 중국을 경계하며 "중국을 위협적으로 느끼는 한편 부럽기도 하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중국 정부 쪽에 서포트로 중국은 큰 걸음을 걸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박이 가는 거리와 땅콩이 가는 거리는 너무나 차이가 나지 않겠나"라며 한중을 땅콩과 수박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서정 대표에 이어 CGV 박영규 중국전략팀장이 중국 영화시장 현황 및 성장동력 분석을 주제로 발표를 시작했다.

박 팀장은 "2018년 중국 영화 시장의 규모는 북미지역을 추월해 세계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성장세 역시 2020년까지 계속 될 것으로 예측된다. 잠재력이 막대하다"라고 분석했다. 이는 2015년 현재 중국의 인구 100만명 당 스크린수나 1인당 연 평균 영화 관람횟수가 북미, 한국, 프랑스, 영국 등 타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

또 최근들어 중국인들의 국산영화 관람객 수가 상승하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박 팀장은 "영화의 질과는 별개로 국산영화의 편당 관람객 수가 2013년부터 수입 외화를 추월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영화 산업이 성장하는 동력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영화산업 육성 정책이라고 CGV는 강조했다. 문화패권을 꿈꾸는 중국 정부는 국내 영화 산업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해외 합작 협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가 하면, 컨텐츠 제작 지원 정책이나 극장 건설 지원 등으로 중국의 영화산업의 든든한 뒷배경이 되어주고 있다.

CGV는 중국 영화 시장의 주요 경쟁사 완다원선의 영화 사업 모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완다원선은 극장 사업을 시작으로 영화 산업 내 수직통합 전략을 추진, 산업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완다미디어를 설립하고 할리우드 제작사 레전더리 픽쳐스를 인수해 투자 제작은 물론, 우저우 배급사를 설립, 규모가 큰 플랫폼으로 영화 산업 내 배급 사업의 역량을 강화했다. 또 자체 온라인 모바일 티켓 예매 플랫폼을 구축해 2015년 말 기준 회원수 5000만명을 돌파했으며, 극장 사업과 광고, 파생상품, 영화 테마 파크 등의 부수적인 사업까지 중국 영화 시장의 패권을 장악했다.


또 다른 중국 영화계 강자 화이 브라더스 역시 연예기획사, 투자, 제작, 배급, 극장, 테마파크 등 영화 산업 전 범위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BAT 역시도 자체 플랫폼과 풍부한 자본으로 영화 산업 전 분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CGV는 2016년 6월 말까지 중국 12개 도시 내 16개 플래그십을 포함해 71개 극장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GV는 현재 중국내 업계 순위 6위를 기록 중이며, 메이저 영화관 중 유일한 국제 브랜드라고 밝혔다. CGV 측은 "국가의 정책이 성장의 동력이 되는 중국의 사례에 질투가 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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