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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자살 기도로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던 배우 김성민이 끝내 뇌사판정을 받고 43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자숙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2012년 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로 복귀했다. 또 JTBC 드라마 '더 이상은 못 참아', tvN 드라마 '삼총사' 등에 출연하며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마약의 유혹을 벗어나지 못했다. 집행유예 기간이었던 2015년 3월 다시 마약 투여 혐의로 검거된 것이다. 2015년 4월 10일 김성민은 첫 공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같은 해 9월 법원은 징역 10월에 추징금 70만 원을 선고했다. 그렇게 김성민은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10개월간의 징역행을 살았다. 그리고 1월 출소 이후 김성민은 연예계 복귀를 강력하게 희망했다. 측근에 따르면 그는 국내 복귀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하에 중국 진출도 계획하고 있었으나 이마저도 무산되며 큰 좌절감을 느꼈다. 연예인으로서 활동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고도 전해졌다.
우울증과 가정 불화도 한몫 하지 않았겠냐는 의견도 조심스레 제기됐다. 김성민은 2013년 연상의 유명 치과 전문의 이 모씨와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기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민이 마약 사건으로 힘들어하고 있을 때 버팀목이 되어준 것도 아내였지만, 사이가 좋지 않을 땐 심각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얘기다. 그런 가운데 우울증까지 겹쳤다. 사실 김성민이 마약에 손을 댔던 것은 우울증 때문이었다. 1차 마약사건으로 처음 재판을 받게됐던 2011년 김성민은 "우울증과 사업 실패 등으로 마약을 구입했다. 연예인 신분이라 주변의 시선이 의식돼 치료받기가 조심스러웠다"라고 진술한 바 있다. 우울증은 쉽게 치료되지 않았다. 가정 불화, 끊임없는 연예계 복귀 좌절 등의 악재가 겹치며 상태가 악화됐다. 2015년 2차 마약사건으로 재판을 받았을 당시 김성민의 변호인은 "피고인 김성민은 아내와의 불화, 연예활동 부진에 대한 스트레스로 순간 자제력을 잃고 인터넷을 통해 마약을 한차례 투약했지만 곧 후회하고 나머지는 화장실 변기에 버렸다"고 변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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