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영 종영①] 쫄깃한 해피엔딩, 이 시대 '감정불구'들에 고함

기사입력 2016-06-29 08:49


사진=tvN '또 오해영' 방송화면

[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또 오해영'이 종영했다. 온 우주가 염원하던 해피엔딩, 결국 에릭은 죽지 않았다. 참지않고 드러낸 감정들이 결국 운명마저 바꿨다.

로맨스와 현실 밀착형 스토리로 숱한 공감을 불러일으킨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이 28일 오후 8%의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 속에 18부작으로 종영했다. 초반부터 2%대 시청률로 시작한 '또 오해영'은 지난 7일에 방송된 12회 9.4% 시청률까지 치솟으며 10%의 벽을 깰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이 조금 떨어지며 주줌하는가 싶더니 마지막 주는 8%대 시청률로 마무리 됐다.

'또 오해영' 마지막회에서 박도경(에릭)은 자신을 죽일 뻔한 한태진(이재윤)에게서 극적으로 살아났고 결국 오해영(서현진)과 동거를 시작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또 임신한 박수경(예지원)과 이진상(김지석)또한 서로의 상황을 확인하는 등 느슨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방심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종영 직전 방심했던 박도경이 경찰에 ?기던 한태진 동업자의 차에 치이는 반전을 선사해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하지만 무사히 살아난 박도경은 오해영과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렸고 모두가 춤을 추며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됐다. 결말은 로맨스의 절대 공식인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시청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진=tvN '또 오해영' 방송화면
'또 오해영'의 결말은 시청자들의 관심사였다. 동명이인 에피소드를 소재로 한 가벼운 로코인 줄 알았으나 점차 박도경의 죽음이 그림자를 드리웠고, 그가 죽음을 피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마지막 회 역시 철통 보안 속에 촬영, 끝까지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들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쫄깃하게 했다.

'또 오해영' 표 '반전' 해피엔딩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인생을 살다보면 자존심 혹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하고 싶은 말을 못하는 순간들이 있다. 어릴 적부터 마음을 다 내보이지 않았던 도경은 그런 전형적인 인물이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불행이 오건 말건 당당하고 절절하게 온 마음을 꺼내 보인 해영에 동화됐고, 순간순간의 감정을 다 꺼내 보이기로 했다. 결국 그의 선택은 운명마저 바꿨다. 사고를 피할 순 없었지만 연인은 마지막 순간 함께 있게 됐고, 그 간절한 사랑과 용기는 죽음마저 물리쳤다.

실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을 쉽게 내보이지 않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언제 죽을지 모르는 한번 뿐인 인생, 그 순간만큼은 행복하기 위해 사랑하는 이들에게 해야할 말들을 꺼내놓아야 한다. '또 오해영'은 그런 감정불구자들에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한 마음과 순간의 의지라는 것을 시사했다.

탄탄한 연기력과 공감가는 스토리, 또한 역대급 시청률 상승세로 여러 면에서 화제를 모았던 '또 오해영'은 극의 말미까지도 반전에 반전을 거듭, 시청자들을 들었다놨다하며 특별하게 마무리했다. 그 덕에 시청자들의 가슴에 오랫동안 남게 됐다.


gina1004@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