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X허진호 숨 불어 넣은 '덕혜옹주', 흥행 성공할까?

기사입력 2016-06-29 12:09


영화 '덕혜옹주'의 제작보고회가 29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정상훈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손예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6.29/

[스포츠조선 배선영 기자]도전의 아이콘 손예진이 이번에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실존인물을 연기했다. 오는 8월 개봉하는 영화 '덕혜옹주'가 그 결과물이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로도 잘 알려진 덕혜옹주의 비운의 이야기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손예진이 주인공 덕혜옹주 역을 맡으면서 영화화 작업이 본격 시작됐다.

8월 개봉을 앞두고 29일 오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손예진은 행사 내내 자신이 연기한 덕혜옹주에 대한 진한 애정을 털어놓았다.

몇 년 전 이미 원작 소설을 읽었다고 말한 손예진은 "허진호 감독님이 영화화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여배우가 하게 될까'라는 생각을 했다. 내심 '혹시?'라는 생각도 했는데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주시더라"라고 전했다. 그렇게 욕심을 낸 배역을 꿰찬 손예진은 "덕혜옹주는 여배우로서 행운인 캐릭터라고 생각했기에 저한테는 시나리오가 중요하지 않았다. 별로라도 하려고 했다. 감독님과 잘 만들면 좋은 영화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해서 대강 읽었다"라고 말하며 캐릭터에 대한 진한 애정을 이야기 했다.

이어 손예진은 처음으로 실존 인물을 연기하게 된 소감으로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역사 속 실존인물인터라 사명감도 있었고 그만한 부담감과 압박이 사실은 굉장히 심했다.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실제 덕혜옹주의 자료나 다큐를 보면서 느끼는 것들과 영화적으로 재구성된 상황에서 실제 덕혜옹주라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상상하면서 그 접점을 찾아 고민하는 지점이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 손예진은 "덕혜옹주는 사랑하는 아버지를 일찍 잃고 강제로 일본 유학길에 올라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 살았던 불안하고 슬픈 여인이었다. 이런 여자의 인생을 쭉 보면서 연민에서 시작했던 감정은 연민으로 끝이 났다. 굉장한 슬픔과 연민이 덕혜옹주를 바라보는 저의 시각인 것 같다"라며 연기를 하면서 들었던 생각을 담담히 털어놓았다. 그는 신을 찍을 때마다 많이 힘들었다고도 말했다.

덕혜옹주에 대한 강한 애정은 허진호 감독에게서도 느낄 수 있었다. 허진호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보게 된 어린 시절의 덕혜옹주는 민중들의 아이돌 같은 존재라고 여겨지더라. 이후 38년 만에 귀국한 장면을 봤는데 머리에 계속 남았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실제 영화화하려고 하니 힘들더라. 많이 알려진 인물도 아니었고, 독립을 위해 많이 힘썼던 위인인가에 대한 의문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들이 맴돌던 차에 책이 나와 베스트셀러가 되더라. 그 순간 사람들에게 덕혜옹주의 삶이 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해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화 하게 됐다"고 밝혔다.

끝으로 허진호 감독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시대의 한','시대적 슬픔'이 분명히 깔려있는 영화다. 편집을 하면서 후반부 덕혜를 많이 괴롭힌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타까운 상황이 있는데, 완성시킨 시점에서 덕혜옹주도 너무 비극적인 삶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라며 영화를 통해 느끼게 된 점에 대해서도 전했다.

국내 최고의 분위기 여신 손예진과 여러 영화들을 통해 잔잔하지만 진폭 있는 감정을 연출을 통해 보여준 허진호 감독의 손에서 빚어지는 실존 인물의 비극적 드라마 '덕혜옹주'는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적시게 될까.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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