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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배선영 기자]도전의 아이콘 손예진이 이번에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실존인물을 연기했다. 오는 8월 개봉하는 영화 '덕혜옹주'가 그 결과물이다.
몇 년 전 이미 원작 소설을 읽었다고 말한 손예진은 "허진호 감독님이 영화화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여배우가 하게 될까'라는 생각을 했다. 내심 '혹시?'라는 생각도 했는데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주시더라"라고 전했다. 그렇게 욕심을 낸 배역을 꿰찬 손예진은 "덕혜옹주는 여배우로서 행운인 캐릭터라고 생각했기에 저한테는 시나리오가 중요하지 않았다. 별로라도 하려고 했다. 감독님과 잘 만들면 좋은 영화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해서 대강 읽었다"라고 말하며 캐릭터에 대한 진한 애정을 이야기 했다.
이어 손예진은 처음으로 실존 인물을 연기하게 된 소감으로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역사 속 실존인물인터라 사명감도 있었고 그만한 부담감과 압박이 사실은 굉장히 심했다.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실제 덕혜옹주의 자료나 다큐를 보면서 느끼는 것들과 영화적으로 재구성된 상황에서 실제 덕혜옹주라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상상하면서 그 접점을 찾아 고민하는 지점이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덕혜옹주에 대한 강한 애정은 허진호 감독에게서도 느낄 수 있었다. 허진호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보게 된 어린 시절의 덕혜옹주는 민중들의 아이돌 같은 존재라고 여겨지더라. 이후 38년 만에 귀국한 장면을 봤는데 머리에 계속 남았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실제 영화화하려고 하니 힘들더라. 많이 알려진 인물도 아니었고, 독립을 위해 많이 힘썼던 위인인가에 대한 의문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들이 맴돌던 차에 책이 나와 베스트셀러가 되더라. 그 순간 사람들에게 덕혜옹주의 삶이 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해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화 하게 됐다"고 밝혔다.
끝으로 허진호 감독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시대의 한','시대적 슬픔'이 분명히 깔려있는 영화다. 편집을 하면서 후반부 덕혜를 많이 괴롭힌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타까운 상황이 있는데, 완성시킨 시점에서 덕혜옹주도 너무 비극적인 삶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라며 영화를 통해 느끼게 된 점에 대해서도 전했다.
국내 최고의 분위기 여신 손예진과 여러 영화들을 통해 잔잔하지만 진폭 있는 감정을 연출을 통해 보여준 허진호 감독의 손에서 빚어지는 실존 인물의 비극적 드라마 '덕혜옹주'는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적시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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