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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e스포츠연맹 회장과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을 동시에 맡고 있는 전병헌 회장이 5일 '한국e스포츠 다변화와 글로벌화'를 향한 4대 비전을 제시했다.
19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지낼 당시인 2013년 협회장으로 첫 발을 내디뎠던 전 회장은 e스포츠의 대중화와 대한체육회 정식가맹단체 인증 현실화, 협회 내실화 등 목표로 내세웠던 '넥스트 e스포츠'를 잘 실현시키며 e스포츠 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20대 국회에는 입성하지 못했지만, 야당 중진으로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국회의원 겸임 금지 조항으로 인해 재임 중 한국e스포츠협회 명예회장으로 잠시 자리를 물러났지만, 이번에 다시 회장으로 복귀하면서 의욕적인 행보를 밝힌 셈이다.
이를 위해 한국e스포츠협회는 우선 건전e스포츠 문화 정착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공인e스포츠 PC클럽' 지정 사업을 시행하고 조만간 'e스포츠 진흥법' 개정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 사업은 한국 e스포츠의 성장 기반인 PC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고, 청소년들이 가족과 함께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건강하고 청결한 환경을 갖춘 체육시설을 확대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또 현재 중앙대학교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e스포츠 선수 입학 전형을 다수의 4년제 대학으로 확대, e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인식개선과 함께 전문 스포츠 인재 양성을 위해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글로벌 e스포츠 종목의 저변확대와 파트너들과의 협력 또한 강화한다. 라이엇게임즈,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밸브 코퍼레이션, 넥슨 등 국내외 게임사들과의 협력해 다양한 종목의 e스포츠 국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여러 종목으로 구성된 KeSPA컵을 정기적으로 개최, 국내 선수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더불어 국내 e스포츠 콘텐츠의 해외 수출과 선수-팀 권리 활용 사업을 확대해 국내 e스포츠 파트너들의 수익 제고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다수의 국내외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한 국내 e스포츠 리그의 중계 확대와 개인방송 수익 확대, 선수-팀 권리 활용 국내외 머천다이즈 사업 등을 시행해 스포츠 산업화의 기반을 조성한다. 또 VR, 모바일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e스포츠의 외연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모바일은 향후 생활체육, 건전여가문화 e스포츠에 가장 적합한 장르이며 글로벌 성장 또한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어 새로운 e스포츠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끝으로 협회는 지난 2008년 한국 주도로 설립한 국제e스포츠연맹(이하 IeSF)과의 협력을 강화화고 타 국제대회 조직과의 연계를 확대,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한국e스포츠의 글로벌 e스포츠 주도권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IeSF와 시너지형 협력체계를 만들어 e스포츠의 글로벌 정착을 안정적이고 주도적으로 확립해 나간다. 또 한국형 e스포츠의 노화우 전파와 함께, 전세계 유일 정식국가대항 e스포츠 이벤트로 IeSF 월드챔피언십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 노력할 계획이다. 더불어 IeSF와 함께 기존 글로벌 e스포츠 이벤트 주최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국내에 글로벌 이벤트를 유치해 나갈 것이다.
전 회장은 "북미와 유럽에서는 기존 인기 프로 스포츠였던 농구, 축구에 투입되던 전통의 스포츠 자본이 이제는 e스포츠로 투입되고 있으며, 중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막대한 비용의 민간 투자가 어우러져 e스포츠 산업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 또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의 e스포츠 정식 스포츠 인정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급격한 글로벌 e스포츠 환경 변화에 맞춰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내적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외부적 변화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2016년부터 앞으로의 2~3년 이 협회와 한국e스포츠의 국제적인 지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의 e스포츠 파트너들과 팀, 선수, 관계자, 팬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 그리고 응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