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 꽃은 역시 스타!'
e스포츠 종목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서 대표적인 글로벌 스타는 한국 SK텔레콤 T1의 미드 플레이어 이상혁이다. 이상혁은 최근 경기에서 통산 1000킬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상혁을 비롯해 전세계 5개 지역별 스타 게이머를 꼽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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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차원이 다른 실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선 타 지역 선수들이 먼저 인사를 하고 함께 사진을 찍자는 요청을 받을 정도다. 그의 플레이를 담은 동영상은 전세계 수백만명 시청하고, 국제대회에서 생일을 맞았을 때는 해외 팬들이 경기장에서 생일 축하 노래를 합창해주는 것은 이제 일상적인 일이 됐다. 이상혁의 전세계적인 인기 덕에 CNN, ESPN 등 해외 언론에서도 e스포츠에 대한 관심도가 부쩍 늘어났다.
지난해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시구를 할 때 김광현과 최 정이 지도를 자청할 정도로 다른 스포츠 선수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LoL 챔피언스 코리아에서 통산 1000킬을 달성하며 전인미답의 고지에 올랐다. 존재감만으로도 위압감을 주는 '살아있는 LoL의 전설'이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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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 '비역슨(Bjergsen)' 소렌 비여그
소렌 비여그는 덴마크 국적으로 2014년부터 북미 최고의 인기팀 TSM의 미드 라이너이자 팀의 기둥으로 활약하고 있다. 1996년생 동갑내기인 '페이커' 이상혁과 비견될 정도로 세계 최고 미드 포지션 플레이어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북미 리그에서는 압도적인 실력을 바탕으로 상대 선수를 마치 지도하는 듯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소렌 비여그는 학창 시절 동료들에게 따돌림을 당해 우울증에 걸리는 등 순탄치 못한 생활을 보냈다. 유일하게 위안을 찾은 곳이 바로 LoL이다. 프로 무대 초창기에는 자신감이 없어 인터뷰도 하지 않고 팬들과 교류도 없었던 소극적인 선수였지만, 이제는 스스로도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성장했다. 인터뷰는 물론이고 팀 내에서 의견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쾌활한 성격으로,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기둥으로 거듭났다. 덕분에 소속팀인 TSM 역시 지금까지 개최된 롤드컵에 모두 개근한 유일한 팀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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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 카이는 '우지(Uzi)' 지 하오 지안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LoL 선수로 꼽힌다. 중국 LoL 명문 EDG 소속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실력이 좋은 정글러 중 한 명이다. 2012년부터 프로 선수로 활동해 온 베테랑으로, 경험이 많은 만큼 노련하며 다양한 전략 전술에도 능통한 편이다. 현재까지 중국이 LoL 국제 대회에서 유일하게 우승을 차지한 201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맹활약을 하며 전세계 팬들에게 존재감을 부각시킨 바 있다. 플레이 자체는 전반적으로 안정성을 지향한다는 평이지만, 팀원의 플레이스타일에 맞춰 날카로운 기습이나 역공에도 능해 만능 정글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여전히 소속팀 EDG의 주전 정글러로서 맹활약을 하고 있으며, 현재 9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리그 1위를 유지하는데 일등공신이다.
훈훈한 외모는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과 겸손함, 끊임없이 발전하고자 하는 도전의식 등 인간적인 면에서도 스타다운 모습을 보여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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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웨이 리우는 한국에서 일명 '서문갓'으로 알려진 대만 최고의 LoL 선수다. 소속팀 AHQ의 주장으로 이 팀과 상대하는 팀들은 슈-웨이를 겨냥한 전략을 세울 정도로 존재감이 엄청나다. 지난해 롤드컵 8강전에서 SK텔레콤을 상대로 패한 뒤 자신의 SNS채널을 통해 은퇴를 암시하는 말을 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어서 많은 팬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쉰 바 있다. 주로 상대방의 빈틈을 파고들어 순식간에 킬을 내는 암살자 유형의 챔피언을 잘 다루기로 유명하며, 좁은 챔피언 폭이 좁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워낙 실력이 좋아 알면서도 당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본인의 한계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습량 또한 엄청나기로 유명하다. 과묵하지만 성숙한 리더십으로 팀의 중심을 잘 잡고 있어 팀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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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킴이라는 이름 때문에 한국계로 잘못 알려졌던 캄보디아계 프랑스 선수다. 지난 2012년부터 지금까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LoL e스포츠의 살아있는 화석과도 같은 존재다. 롤드컵이 본격적으로 세계 대회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소속팀은 비록 달랐지만 모두 참가했던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최근까지 북미 TSM 소속으로 활약하다 이번 시즌부터 다시 친정팀인 유럽 프나틱(Fnatic)으로 복귀했다. 커리어 초반에는 원거리 딜러로 활동했지만 당시 함께 플레이하던 서포터가 그만두며 급작스럽게 포지션을 변경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런 전향은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팀을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성격으로, 어떤 유형의 챔피언도 능숙하게 다룰 줄 안다.
보라 킴은 '워크래프트3' 프랑스 챔피언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게임에 재능을 보여왔다. 보라 킴의 부모는 폴 포트 정권의 탄압을 피해 15살 때 프랑스로 피난 온 이주민으로 아들이 게임이 아닌 쪽으로 커리어를 이어가길 원했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보라 킴과 함께 게임을 하며 능력을 알아본 친형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현재의 위치까지 올랐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