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모바일 보드게임, '노하우와 IP'에 달렸다

기사입력 2016-07-27 14:58





캐주얼, RPG 중심의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점차 보드게임들이 유저 수를 늘리며 시장 규모를 넓혀가고 있다.

보드 게임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온라인게임으로 서비스 되면서 중년 게임 유저층을 사로잡았다. 포커, 고스톱, 카지노 등 다양한 웹보드 게임들이 출시돼 나름의 시장을 형성했으며 모바일게임 시장이 열린 뒤 다른 장르들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유저를 확보하기 위해서 진출을 시도했다.

보드 게임들의 초기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은 녹록치 않았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빠르게 카지노 게임들이 다른 장르들을 앞서며 오프라인 연계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시장을 차지했지만 국내에서는 정부의 규제와 시장 분위기, 어린 스마트기기 주요 이용자 등의 한계로 더딘 발전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질 전망이다. 정부의 규제 완화로 기존에 좋은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었던 네오위즈게임즈 모바일 보드 게임들이 상반기에 조금씩 성과를 높여가는데 성공했으며 선데이토즈가 야심차게 내놓은 후속작 애니팡 포커가 순식간에 시장의 강자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 밖에 내부적으로 조용히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었던 NHN엔터테인먼트와 넷마블게임즈 등의 모바일 보드 게임들도 조금씩 성적을 올리고 있어 새롭게 커져가는 보드 게임 시장에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표면적으로 잠잠했던 분위기도 애니팡 포커의 상승으로 인해 조만간 적극적인 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며 다양한 신작들 또한 연달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다양한 보드 게임들의 경쟁이 예고된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공과 실패의 관건은 결국 노하우와 IP다. 오랫동안 온라인으로 경험을 쌓아온 네오위즈게임즈와 NHN엔터테인먼트, 넷마블게임즈는 그 경험을 그대로 모바일게임에 옮겨 오면서 사업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네오위즈게임즈와 넷마블게임즈는 관련 자회사를 지난해 구축해 대응을 마쳤다.

애니팡 브랜드를 활용한 선데이토즈처럼 기존 중장년층 유저들에게 친숙한 IP를 활용한 보드 게임들도 모바일에서 성공할 확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동일한 방식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보드 게임들의 차별화는 UI나 UX를 비롯해 유저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등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 승패가 좌우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미 상당수의 게임회사들이 보드 게임의 가능성을 보고 지난해 말부터 게임을 출시하고 있지만 실패를 맛본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 단순히 온라인게임의 패턴을 그대로 모바일게임에 옮겨오거나 시장의 분위기를 읽지 못하고 출시를 강행하는 등 모바일게임만의 보드 게임을 선보이지 못한 경우가 상당했다.




과거 캐주얼, RPG 등 다른 장르들도 초반에는 온라인에서 이어온 게임성을 그대로 모바일에 입혀내는 유행이 있었으나 결국 최후의 승리자는 고유의 재미를 모바일게임에 알맞게 변화하면서 발전시킨 게임들이었다. 보드 게임들도 기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바일게임에 최적화된 게임성으로 옮겨온 곳이 마지막에 유저들에게 환영을 받을 것으로 분명하다.

보드 게임들의 성패를 떠나 이들은 성장이 멈췄다는 지체되고 있는 모바일게임 시장에 새로운 국면을 가져올 예정이다. 이미 모바일게임 시장에 자리 잡고 있는 RPG의 강세가 상당하지만 모바일 보드 게임들은 중장년층의 유저들을 다시 한 번 게임 시장에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과연 어떤 보드 게임들이 모바일 시장에 어떻게 안착하면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게임인사이트 김지만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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