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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배선영 기자] 스무살이 장밋빛 인생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2016년 대한민국의 스무살은 출전에 비유하는 것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토익이며 자격증이며 취업 전선에 뛰어들기 위한 준비에 내몰린 스무살들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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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를 내심 품고 상경한 새내기 유은재(박혜수)의 인생은 벨 에포크에 도착한 첫 날부터 꼬이기 시작한다. 몰래 남자친구를 집에 들인 예은(한승연)이 문을 열어주지 않고 버틴 것이다. 문 앞에서 한참을 기다린 끝에야 가까스로 짐을 풀 수 있었는데, 그것이 끝이 아니다. 이미 그 집에 들어와 살던 선배, 진명(한예리), 이나(류화영) 모두 까칠이 극에 달했다. 버스 안에서 누가 가방으로 쳐도 말 한마디 못하는 성격의 은재는 주눅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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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끼리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소통하지 않으면 공감은 일어나지 않는다. 공감이 없다면 치유도 없고, 치유되지 않은 상처는 곪아갈 뿐이다"는 '청춘시대'의 기획의도는 필요 이상의 부러움과 과한 조롱으로 (상대적) 갑을을 바라 볼 밖인 오늘날에 대한 적절한 처방처럼 들린다. 확실히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무책임한 말보다는 울림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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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시대'로 익히 알려진 박연선 작가의 손 끝에서 나오는 필력 역시도 매섭다. 이혼한 부부의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그린 '연애시대'처럼 '청춘시대' 역시도 그 특유의 섬세한 상황 설정과 그 안에 움트는 다양한 감정을 잘 포착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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