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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좀비 재난 블록버스터 '부산행'(연상호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에는 7명의 주연배우가 등장한다. '부산행'의 중심 격인 공유와 김수안. 그리고 두 사람과 함께 부산행 KTX에 탑승한 마동석과 정유미, 고교 야구부 최우식과 그를 짝사랑하는 안소희, 마지막으로 주먹을 부르는 김의성까지. 누구 하나 부족함 없는 '부산행'의 사람들이다.
"'부산행' 초반 석우의 아들은 전형적이고 뻔한 인물이었어요. 석우가 목숨 걸고 지켜야만 했던 존재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으니까요. 오디션을 보러 온 아역배우들도 캐릭터 성격 때문인지 어딘가 하나같이 전형적인 연기를 하더라고요. 순간 이런 캐릭터를 틀에 박힌 아역 배우들이 맡는다면 캐릭터 자체가 붕 떠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렸죠. 그런 와중에 김수안을 봤는데 고민할 필요가 없었죠. 딱 석우의 딸이었어요. 그동안 김수안이 했던 연기를 보니 누구보다 잘 소화해줄 거라는 판단이 섰어요. 갑자기 아들에서 딸로 바뀐 덕분에 연출부들이 고생 많았죠(웃음). 처음에는 '너무 많은 설정이 바뀌어야 하지 않느냐?'며 걱정이 많더라고요. 일단 초반 장면에서 석우가 아들에게 생일선물을 사주는 장면이 있는데 그 선물부터 딸의 선물로 바꿔야 했으니까요. 연출부가 곰 인형부터 엘사까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국 위로 바꿨어요. 위는 딸들도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제 판단은 다행히 틀리지 않았어요. 김수안은 처음부터 끝까지 놀라운 열연을 펼쳤거든요. 다른 아역들과 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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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드는 건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놓칠 수 없는 요소죠. 평소에도 전형성을 비꼬고 비트는 걸 즐기는 편인데 이런 제 성향이 '부산행'을 만나 적절하게 발휘된 것 같아요.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그를 때는 몰랐는데 확실히 배우가 주는 힘은 큰 것 같아요. 영화를 시작하는 것도, 영화를 끝내는 것도 캐릭터를 제 것으로 만들어 소화하는 배우들이란 걸 알게 됐어요(웃음)."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영화 '부산행' 스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