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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14부작으로는 아쉬웠다.
먼저 장르상의 한계가 느껴진다. '뷰티풀마인드'는 감성 미스터리 메디컬 드라마를 표방했다. 그래서 6회까지는 엽기 살인사건이 연속으로 벌어지고, 감정 공감 능력이 전무한 사이코패스 이영오(장혁)가 유력 용의자로 지목되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그려졌다. 이는 '뷰티풀마인드'와 기존 메디컬 드라마의 큰 차별화 지점이었다. 기존에도 메디컬 드라마는 많았지만 메디컬과 멜로, 혹은 휴머니즘을 혼합한 형태가 대부분이었고 미스터리 스릴러를 융합시킨 작품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점이 '뷰티풀마인드'가 초반 팬심 몰이에 실패한 주원인이 됐다. 단계별로 치밀하게 조여오는 전개에 '미국 드라마 같다'며 환영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보다 쉽고 가볍게 볼 수 있는 경쟁작으로 시선을 돌렸다. '뷰티풀마인드'가 스릴러에 초점을 맞추는 동안 고전한 반면 처음부터 박신혜와 김래원의 사랑 이야기를 전면에 다룬 SBS '닥터스'는 승승장구 했다. 결국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주시청층 특성상 리얼리즘이나 장르적 특성보다는 멜로적 판타지가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젠 정말 장르물은 케이블로 가야한다'는 얘기가 나오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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