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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이종현 인턴 기자] 참 끼 많은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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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촬영 기간에도 꽤 많은 소주신을 영접했다고 한다. "그때는 스트레스 때문에 매일매일 술 마셨어요. 보면서 한심할 정도로 엄청 부어있더라고요. 부사관 캐릭터라 듬직한 이미지가 있어야 해서 다행이었죠. 남자 12명이 매일 술 먹었어요. 촬영의 70%가 태백에서 진행됐는데 박훈(태백부대 최우근)어머님께서 소주방을 하셨거든요. 항상 군인팀 회식 장소는 거기였어요. 우리끼리 술 먹기에는 최고였죠. 남자들은 밝은데에선 못 울거든요. 어두침침한 곳에서 속 얘기 하면서 우는 동생들 달래주고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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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에서 '구원커플'로 호흡을 맞춘 김지원 역시 마찬가지다. 아마 진구의 이런 해맑은 성품이 아니었다면 그때와 같은 '구원커플'의 애절하고 달달한 로맨스는 탄생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김)지원이는 워낙 예의바르고 착해요. 처음 만난 순간부터 친해졌어요. 확실히 저나 (송)중기,(송)혜교에 비해 지원이가 어리기도 했고요. 또 저랑 촬영하기 전엔 저에 대한 무서움도 있었을 거예요. 많이들 싸움 잘하고 욕 잘하고 무섭고 무뚝뚝할 거로 생각하시거든요. 그래서 더 지원이를 다독여준 것도 있죠. 촬영 초반에는 (김)지원이가 몰래 울었다는 소문을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한테 얘기하라고 했죠. 중반부터는 제 앞에서 많이 울더라고요. 스트레스도 얘기하고요. 정말 다 털어놓아 줬어요. 아마 (김)지원이의 눈물을 봐서 더 친해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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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바깥 사회 생활에만 열중하는 남자는 아니다. 가정에도 충실한, 진짜 진국이다. "영화 '26년'이 제가 진짜 좋아하는 영화거든요. 와이프가 그 영화 보고 저랑 결혼하자고 했어요. 소개팅 할 때 그 DVD를 가져갔거든요. 자신있었으니까요. 그때는 새침하게 안본 척하더니 바로 영화를 봤대요. 그리고 '이 사람 생각보다 바른 사람이다'라고 생각했다더라고요. 깡패 캐릭터라 건들거리지만 '뚝심있다. 나쁜 사람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해요. 저도 가정적이려고 노력해요. 다른 직장인들에 비해 너무 불규칙하고 육아도 많이 못 도와주고 하니까요."
팬들을 챙길 줄 아는, 진심으로 소통할 줄 아는 스타이기도 하다. 그런 진구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게 바로 SNS에서 종종 진행하는 '캐치 미 이프 유 캔' 이벤트 해프닝이다. 진구는 최근 개설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편인데 가끔 '날 잡아 보라'는 글과 함께 본인이 있는 장소를 찍은 사진을 게재한다. 그런데 프랑스 파리에서 이 이벤트에 딱 걸렸다고. "제가 개선문 앞에서 관광하고 있었는데 한 한국 여자분이 버스에서 내려서 막 뛰어오시는거예요. 그리고 저를 딱 잡고 애교섞인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잡았다!' 그러시더라고요. 진짜 고마웠어요. 그분은 모자이크 처리해서 인스타그램에 같이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어요."
상남자 외모와 성격 뒤에 인간적인 포근함과 유머를 갖췄다는 것. 그게 바로 진구의 진짜 매력이 아닌가 싶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진구 인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