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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1000만 신드롬의 시작이었던 '서울역'. 과연, '부산행'과 도킹은 성공적일 수 있을까?
올여름 역대 한국영화 사전 최다 예매량, 역대 최고 오프닝, 역대 일일 최다 관객수 등 각종 기록을 세우며 쾌속 직행한 '부산행'(연상호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 올해 첫 번째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최고의 히트작으로 등극한 '부산행' 보다 앞서 제작된, 프리퀄 애니메이션 '서울역'(연상호 감독, 스튜디오 다다쇼 제작)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서울역이라는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중심지를 배경으로 집을 나온 소녀와 그녀의 남자친구, 그리고 딸을 찾아 거리로 나선 아버지가 재난 상황 속에 놓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서울역'. 재난 상황 속 딸을 찾기 위해 거리로 나선 아버지 석규 역의 류승룡, 집을 나온 소녀 혜선 역의 심은경, 여자친구를 보호하는 남자친구 기웅 역의 이준이 목소리 연기에 나섰다. 특히 '부산행'에서 KTX 열차 숙주로 등장, 강렬한 오프닝을 선사한 심은경이 '서울역' 전체를 이끄는 주인공으로 존재감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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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서울역'에서는 내가 느끼는 집과 가족에 대한 현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당위성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다. 이런 관점에서 '서울역'과 '부산행'의 차이를 느끼며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이어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이 표현하는데 더 좋은 그릇인 것 같다. 내가 표현하는데 극단적인 방법이 필요할 때가 있다. 애니메이션이 그런 면에 있어서 더 열려있는 것 같다"며 "영화를 본 후 돌아가는 관객이 무언가 생각할 수 있는 지점을 전한다는 것만으로 영화가 다시 시작되는 것 같다. 그런 의미로 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상호 감독의 전작들을 보고 감명 받아 '서울역'의 더빙을 먼저 제안했다는 류승룡은 "연상호 감독의 작품 세계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꼭 한 번 같이 참여하고 싶어 손을 내밀었다. '사이비' 볼 때도 실사영화로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부산행'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서울역'을 같이 하면서 좋은 결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는데 이제 '서울역'으로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서울역' 외에 애니메이션 더빙만 4편 정도 했던 것 같다. 아들이 2명 있는데 아들들과 손 잡고 같이 보고 싶어 애니메이션 더빙을 많이 도전했다. 실사영화로는 구현하기 힘든 부분을 애니메이션이란 갑옷을 입고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연기의 폭이 더 커진 기회가 된 것 같다. 이번 '서울역'은 아이들이 조금 더 큰 다음에 같이 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부산행'과 '서울역' 모두 활약한 심은경은 "'서울역'에서 한 더빙 연기가 더 어려웠다. 전문적인 내 분야가 아니라 많이 힘들었다. 전문 성우가 아닌데 섣불리 도전하는 것 같아 망설이기도 했고 캐릭터 목소리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 배우들의 연기가 편하게 나오도록 연상호 감독이 많이 도와줬다. 우리가 더빙을 했을 때 완벽히 그림이 그려진 상태가 아니였다. 그런 연출 방식으로 연기해서 더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혜선의 감정에 더 초점을 맞춰 연기할 수 있었다"고 더빙 소감을 말했다.
이준은 "'서울역'을 연기하면서 일이라는 생각을 못할 정도로 재미있게 했다. 사실 심은경의 '부산행' 연기를 보고 너무 부러웠다. 나도 좀비 영화를 너무 좋아한다. '부산행'을 보고 좀비처럼 관절을 꺾어보기도 했다. 다음에는 꼭 좀비 영화에 캐스팅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재치를 드러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부산행'의 스크린 질주. 신기록의 시작이었던 '서울역' 또한 '부산행'을 본 1000만 관객의 관심을 받고 있다. '부산행'과 또 다른 신선함, 충격, 공포를 안긴 '서울행'. '부산행'과 도킹에 성공할지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의문의 바이러스가 시작된 서울역을 배경으로, 아수라장이 된 대재난 속에서 오직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류승룡, 심은경, 이준이 더빙을, '부산행' '사이비' '돼지의 왕'의 연상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18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