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부는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해요. 받은 것을 조금이나마 되돌려드리는 것이죠."
후덕한 인상의 김 대표원장은 오랫동안 '조용한' 기부를 해왔다. 광주 새우리병원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가 진행하는 '착한가게'에 가입한 '착한병원'이 된 것도 그 중의 하나다. 함께 병원을 이끌고 있는 신성식 김상규 이민철 공동원장과 의기투합해 지난 2006년부터 매달 100만원씩 기부해 왔다.
"'의술(醫術)은 인술 (仁術)'이라고 하잖아요. 항상 그 말을 마음에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원장은 군 복무를 마치고 보훈병원에서 8년 3개월간 근무했다. 일반 병원보다 급여는 적었지만 국가에 봉사하다 다친 분들을 조금이라도 돕고 싶었기 때문이다. '의술은 인술'이라는 믿음이 바탕이 됐다.
보훈병원을 나와 2002년 광주에 병원을 열었다. 지금 새우리병원의 전신이다. 처음엔 고생이 많았지만 조금씩 병원이 자리를 잡아가자 슬슬 이웃들이 눈에 들어왔다.
"병원과 의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선이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는 사실이 늘 안타까웠어요. 병원은 '인술'을 펼치는 곳이어야 하는데 돈 많이 버는 곳으로 인식돼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죠."
일회성 이벤트로 화려하게 매스컴을 타기 보다는 믿음있는 단체를 통해 꾸준히 하자는 원칙을 세웠다. 그래서 구청과 사회복지단체 등에 대한 기부와 후원을 시작했다. 사랑의열매와 인연을 맺게 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사랑의열매에는 특별히 기부금을 아이들과 청소년을 위해 써달라고 부탁했다. 김 대표원장은 "어린 세대에 대한 복지가 부족한 것 같다"며 "미래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달려있잖아요? 개천에서 용나는 경우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사실이 안타까웠죠"라고 배경을 말한다.
'착한가게' 외에도 김 대표원장은 소리소문없이 선행을 펼쳐왔다. 개원 초부터 어려운 처지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무료 진료를 해온 것이 대표적인 예. 낯선 타국땅에서 고생하다 다친 외국인들을 위해 1년에 7, 8명 정도 무료로 돌봐줘왔다. 연말에 직원들과 함께 방송국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는 것은 '기본'이고, 초겨울엔 '사랑의 연탄'을 배달하기도 했다. 2007년 태안 기름유출사고 당시엔 복구기부금을 내기도 했다.
아울러 김 대표원장은 모범납세자이기도 하다. 성실한 납세로 2009년과 2013년, 2016년 국세청으로부터 모범납세자 표창을 받았다. "낼 것 낸 건 당연한 일 아니냐"며 웃을 뿐이다.
김 대표원장은 "이제 정년을 생각할 나이가 됐다"며 "세상에 조금이라도 뭔가를 남기고 가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다. "5년 후가 될지, 10년 후가 될지 모르겠지만 모교(전남대 의대)나 병원에 할 지, 아니면 복지단체에 할 지 생각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착한가게란?
중소 규모의 자영업소 가운데 매월 수익의 일정액수를 기부해 나눔을 실천하는 가게를 뜻한다. 매월 3만원 이상 또는 수익의 일정액을 꾸준히 기부하면 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2005년 시작해 2016년 7월 말 16.226곳이 가입해 있다. 착한가게에 동참하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현판을 달아주고, 해당 업소의 소식을 온오프라인 소식지에 싣는다. 현재 사랑의열매 나눔봉사단과 함께 지역내 착한가게를 발굴하는 '우리 마을 착한 기적 만들기' 캠페인이 연중 진행되고 있다. 골목이나 거리에 있는 가게들이 단체로 가입할 수도 있다. 가입문의: 홈페이지(http://store.chest.or.kr/), 사랑의열매 콜센터(080-890-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