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절치부심 '슈스케2016', 굴욕 씻고 옛 명성 되찾을까(종합)

기사입력 2016-08-23 11:42


23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Mnet '슈퍼스타K 2016'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7인의 심사위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8.2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맘 먹고' 확 바꾼 '슈퍼스타K2016'이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가 죽지도 않고 또 왔다. 지난 해 시즌7 종영 이후 약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슈퍼스타K'는 '슈퍼스타K8'이 아닌 '슈퍼스타K 2016'이라는 타이틀로 돌아왔다. 타이틀의 변화를 준만큼 심사위원 구성진에도 대폭 변화를 줬다. 이승철, 윤종신, 이범수, 백지영, 성시경 등으로 매 시즌 3명~4명의 심사위원이 구성됐던 것과 달리 이번 시즌에서는 가수 거미, 길, 김범수, 김연우,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 에일리, 한성호 FNC 대표 등 총 7의 심사위원들로 구성됐다.
또한 '슈퍼스타K 2016'은 '배틀'을 콘셉트로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달라진 서바이벌 오디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선에서 참가자 심사위원들로부터 노래를 부른 후 단순히 합격과 불합격 통보를 받았던 것과 달리 '슈퍼스타K 2016'에서는 참가자가 20초 동안 노래를 부르고, 7명의 심사위원들로부터 제한 시간 20초 외에 심사위원들로부터 1분 10초의 시간을 얻어내야 한다. 참가자가 시간을 추가로 얻지 못해 완곡을 못할 경우 탈락하게 된지만 완곡을 하더라도 7명의 심사위원 중 과반수인 4명이 합격을 인정해야 다음 라운드 진출 기회를 얻는 것.

이렇게 '슈퍼스타K'가 프로그램 타이틀부터 심사위원 구성, 오디션의 룰까지 어느 것 하나 남기지 않고 모두 변화를 시도한 이유는 '슈퍼스타K'의 하락세 때문이다. '슈퍼스타K'는 지난 2009년 시즌 1을 시작한 이후 이르기까지 서인국, 존박, 울라라세션, 딕펑크, 버스커 버스커, 정준영, 로이킴, 홍대광, 조문근, 장재인, 곽진언, 김필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하며 화제를 모았다. 비지상파 방송은 한계를 뚫고 기적적인 시청률(최고 평균 시청률 18.1%, 시즌2)을 기록하며 MBC '위대한 탄생', SBS 'K팝스타' 등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시즌이 거듭될 수록 '슈퍼스타K'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멀어져만 갔다. 2013년 방송된 시즌5에서는 이전 시즌에 비해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스타로 발돋움 했던 이전 시즌 준우승자, 우승자들과 달리 시즌5의 준우승자와 준우승자인 박재정과 박시환은 대중의 기억 속에서 금새 잊혀졌고, Mnet 역시 시즌5의 악몽을 잊고 싶은지 전 시즌의 우승자가 다음 시즌 결승전에서 축하공연을 하는 '슈퍼스타K'의 암묵적인 관례를 깨고 시즌6의 결승무대에 우승자는 비롯한 시즌5의 출연자들을 무대에 올리지 않았다. 시즌6에서 곽진언과 김필의 활약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는 듯 했지만 지난 해 방송된 시즌7는 역대 최악의 시즌으로 평가받으며 다시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우승자와 준우승자였던 천단비와 케빈오 역시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시즌7의 굴욕을 딛고 절치부심해서 다시 돌아온 '슈퍼스타K 216'이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옛 명성과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의 자존심을 찾을 수 있을까.
Mnet 김기웅 국장
첫 방송에 앞서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Mnet 김기웅 국장은 그동안 '슈퍼스타K'가 냉탕과 온탕을 오갔음에도 존재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 일반인이 가수가 될 수 있는 길은 대한민국에 '슈퍼스타K'뿐이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가수가 되고 싶고 노래는 잘 하지만 아무나 될 수 있는 길이 아니지 않냐. 특히 요새 더 그렇다. 가수의 꿈이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과 직업을 바꿔보고 스타가되는 길은 '슈퍼스타K'뿐이다. 그래서 더더욱이나 책임감이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대대적으로 포맷 변화를 준 것에 대해 "모든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첫 라운드에서 방식적인 부분의 차별점이 없더라. 이번에는 참가자들도 처음에 한 번 걸러서 받았다. 현장 오디션을 진행하지 않았던 것도 온라인에 동영상을 찍어서 보내주시는 분들을 기준으로 참가자를 선정했고 이전 시즌보다 조금더 준비된 분들이 등장했다. 그분들이 심사위원들에게 공정하고 냉정한 심사를 받을 수 있다. 평가받는 재미가 있는 1라운드를 보실 수 있을 거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또 다시 심사위원으로 합류하게 된 김범수 역시 새롭게 바뀐 '슈퍼스타K 2016'에 대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범수는 "첫 방송 녹화를 하면서 지난 두 개의 시즌과는 전혀 다른 프로그램인 것 같더라. 새로 런칭하는 프로그램처럼 포맷이 전혀 달라졌더라"며"새로 런칭한 프로그램의 가장 큰 리스트는 '적응' 인데, 오히려 우리 녹화시간이 정시보다 더 빨리 끝났다. 이전 시즌의 심사위원 포맷보다 이번 시즌의 심사위원 케미가 잘 맞는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고 훨씬 스피디하면서 정확하게 봐야할 것은 보이게 하는 포맷이더라"고 말했다.
가수가 아닌 '제작자의 시선'으로 참가자를 평가할 새로운 심사원 FNC 한성호 대표는 "'슈퍼스타K'가 타사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르게 느꼈던 건, 너무 보컬리스트 위주로 뽑는게 아닐까 싶었다. '슈퍼스타K'에서 보컬리스트가 보는입장과 제작자의 입장은 다르다. 본인 음반과 다른 음반을 프로듀싱하는게 다른 것처럼 한발 떨어져서 다른 시각으로 스타성과 무대 등,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보고 싶었다"며 "좋은 친구들이 있으면 우리 회사로 데려고 싶은 마음도 있다. 비주얼부터 음색 끼 등 다양하게 봐서 좋은 신인들이 있다면 캐스팅할 의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제작자이자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는 심사기준에 대해 "일단 저는 제 감을 믿는다. 저는 제가 대중이라고 생각을 안하고 음악을 한 적이 없다. 내 감이 대중 분들의 감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노래만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성이 있고 발전가능성이 있는 친구들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가수를 하는 친구들은 많지만 유명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슈퍼스타K'를 통해 그런 친구들이 훌륭한 아티스트, 훌륭한 뮤지션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쇼미더머니'에 이어 '슈퍼스타K 2016' 통해 또 다시 신인 발굴에 나선 길은 "'쇼미더머니'같은 경우에는 심사위원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그 친구들과 함께 음악을 했고, 심사위원 이기 보다 같이 음악을 했던 프로듀서 형으로서 시간을 보냈다"며 "그러던 와중에 '슈퍼스타K' 제작진이 연락이 와서 미팅을 가졌는데, 너무 좋은 좋으신 선배님들과 후배님들이 함께 심사위원으로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동안 '슈퍼스타K'에 안보이게 종종 출연을 한 적 있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면 재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제작진부터 심사위원까지 입을 모아 '변화'에 대한 자심감을 드러낸 '슈퍼스타K 2016'은 9월 22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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