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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한동근이 가요계 역주행의 아이콘이 됐다. 한동근이 2년 전 발표한 데뷔 싱글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해'는 6일째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쟁쟁한 가수들 사이에서 거둔 예상치 못한 성과다.
라이머는 "처음엔 산이와 보컬이 협업하는 형태의 힙합 곡으로 제작하려 했다. 하지만 원곡의 멜로디 자체가 워낙 좋고 그걸 해치고 싶지않다는 이유로 산이가 거절했다"며 "결국 한동근을 만나 빛을 보게 됐다"고 밝혔다. 노래의 주인이 3년 만에 바뀌었고, 당시 신인가수였던 한동근을 통해 차트 역주행하는 성과를 거두게 된 셈이다.
라이머는 한동근의 장점으로 성실함과 인간적인 매력을 꼽았다. 그는 "우선 어떤 장르의 곡을 줘도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곡 해석력이 상당하다. 타고난 실력도 갖췄지만 무엇보다 이 친구가 가진 강점은 성실함이다"라며 "단 하루도 연습을 게을리 하는 걸 본 적이 없다. 데뷔 이후 공백도 있었지만 늘 긍정적으로 생활하는 노력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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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커버영상이 SNS를 타고 화제가 된 덕분도 있겠지만, 정통 발라드 장르인 '이 소설의 끝을 써보려해'가 음원차트 1위에 오른 것은 고무적이다. 정통 발라드가 다시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인데다 한동근이 남자 발라드 가수의 계보를 잇는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게다가 신인이 오롯이 음악으로만 평가받은 좋은 사례다.
현재 한동근은 역주행의 신화를 쓴 작곡가 제피와 라이머 프로듀서와 다시 의기투합한 신곡 '그대라는 사치'를 발표, 활동 중이다. 이 곡은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해'와 반대로, 오로지 한동근을 위해 쓰여진 맞춤형 발라드다. 라이머는 "오랜 기간 한동근이란 친구를 지켜보면서 인간적이고 소탈한, 항상 예 의있고 겸손한 모습을 보면서 이 곡의 노랫말을 떠올렸다. '그대라는 사치'라는 제목은 인간 한동근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신인가수의 2년 전 노래가 오로지 좋은 노래의 힘으로 우뚝 섰다. 댄스, 알앤비, 힙합에 잠시 틈을 내줬던 발라드의 재발견이라는 점과 남자 발라드 가수의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점에서 한동근의 역주행은 의미있는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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